
음식도 재료가 좋아야 맛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식에 들어가는 지방조직은 과연 어떠할까? 이런 부분에서 생각해 본다면, 지방조직을 채취하고 섬세하게 처리하여 이식하는 과정이 지방이식의 만족감에 영향을 준다고 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 부분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얼굴이나 가슴, 혹은 손등 같은 부위에 지방이식을 상담하러 가면 흔히 듣는 부작용 중, 흡수와 지방 괴사 그리고 석회화 등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그러면 생기는 궁금증. “다 그런 거예요? 아니면 운이 없으면 그렇다는 건가요?” 이 부분을 시원하게 대답해 주지 않는다면, 선택을 망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살아 있는 조직을 옮기는 과정이지만, 지방이식은 여타 장기 이식처럼 혈관을 이어서 연결해 주지 않고, 지방 알맹이들만 옮겨 주는 과정이기에, 사실 상 100% 생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렇게 지방조직을 채취하고 불필요한 부분들을 잘 제거해 주면서, 지방이 손상을 받지 않도록 처리하는 과정이, 시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경험의 영향도 있겠지만, 잘 처리하는 과정은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지방흡입과 달리 지방 채취는 다소 낮은 압력으로 지방조직을 얻게 된다. 강한 압력이나 충격으로 지방조직을 채취하면, 지방조직의 손상과 더불어, 불필요한 부분들까지 다 흡입하게 되므로, 나중에 이런 부분들을 잘 제거해 주지 않으면, 원치 않는 부작용의 가능성만 더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혈액이나 섬유질, 국소마취에 함께 사용되는 약물 등등의 영향도 받게 된다. 꼭 필요한 지방조직만을 엄선하고, 불필요하거나 생착에 애로를 주는 부분들을 잘 제거하여 시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이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의 의사들이 바디젯(Body Jet)이라는 장비를 사용하여, 국소마취 하에 얼굴이나 가슴지방이식을 배우고 연수를 원하는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 장비는 지방조직을 최대한 순수하게 채취하면서, 혈액이나 섬유질 등을 잘 제거해 주기 때문에 시술에 유리한 부분이 많아서 선호하는 것 같다. 국내에도 같은 장비가 하베스트젯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시술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이식 후 지방이 흘러내리거나, 이물질이 만져지거나 가슴 이식 후에 석회화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일부 피부가 쳐지거나 부기로 인한 부분을 이렇게 흘러내리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피부 위주로 지방이식을 하는 경우에도 가능한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압축지방조직을 이용하는 지방이식도 여전히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힘들게 채취한 지방조직을 강하게 원심분리하게 되면 손상을 많이 입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과는 달리, 불필요한 혈액, 약물성분, 섬유질, 수분, 파괴된 지방성분이나 오일 등을 잘 제거해 주면서, 밀도가 높은 지방조직만을 이식해 주어지나친 흡수도 방지하고 생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시술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노력이 영향이 가장 많다고 하겠지만, 정성스럽게 지방조직을 사랑하고 다루어 주는 많은 과정에서, 지방이식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글: FATS 학회 성기수 부회장/ 라일락BLC클리닉 원장 (로이슈 의료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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