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SS는 주주총회에 앞서 백 사장의 연임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기관투자가들에게 7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백 사장의 연임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KT&G의 지분의 과반인 53.27%는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참여 가능성이 낮은 특성상 9.09%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6.93%를 보유한 기업은행이 사실상의 1, 2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ISS가 나서며 기업은행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작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ISS는 전 세계의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하는 의결권자문기관으로,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견이 ISS를 따를 경우, 기업은행의 발언권은 상당 수준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 벌어진 분식회계 의혹과 사장 후보 선출 과정의 불공정성을 연임 반대 이유로 꼽은 바 있다. 또한 기업은행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의 선임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ISS에 컨퍼런스콜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업계 일각은 친정부 인사를 KT&G의 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정부와 기획재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ISS는 기업은행의 사외 이사 증원 요구에 대해서도 “2명의 사내이사와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으며 정관에 의해 CEO와 이사회가 분리된 KT&G 이사회는 현재 문제가 없다”며 “사장 후보 선출 역시 사외이사에 의해 결정돼 불공정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 입장에서도 ISS의 개입은 예상치 못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총 전까지 기업은행이 어떤 행동에 나설지에 대해 금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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