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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주금공 사장 “KRX 이사장 사퇴, 이팔성 로비 탓”... 부적절 발언 논란 증폭

2018-03-02 14:38:48

[로이슈 김주현 기자]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공기업의 수장으로서 발언에 지나친 추정성과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달 27일 이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한 기사를 링크하며 "사필귀정"이라고 적었다.

그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에서 중도 퇴임하게 된 배경에 이 전 회장의 로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2008년 3월 이 전 회장과 경쟁을 벌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사장은 "2008년 3월 20일 저는 KRX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되자마자 사퇴하라고 온갖 압력을 받았다"면서 "이 전 회장이 떨어지고 제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괘씸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해 5월 13일 검찰에서 횡령배임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았고 3개월간의 검찰수사 끝에 혐의없음으로 수사종결됐다"며 "이후 감사원, 금감원 동원해 수차례 감사와 조사를 받았고 2009년 1월 26일 KRX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결국 저는 꽥 소리 지르고 사퇴했다"면서 "지금와서 보니 결국 이 전 회장이 이명박에게 10억원 이상 뇌물 갖다바친 로비때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이정환 사장 페이스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이정환 사장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이같은 이 사장의 발언이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수억원대 뇌물공여와 인사청탁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으로 아직 혐의가 확정된 바는 없다. 그런데 이 사장은 마치 당시 상황이 모두 밝혀져 확정적인 것처럼 서술했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의 발언이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누구든지 그를 범죄자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날 뿐더러, 준정부기관인 공기업의 수장으로서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국회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사건의 이해관계 당사자가 마치 혐의가 확정된 것처럼 발언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NS를 통해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준정부기관의 수장이 민감한 정치적 이슈나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정치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주금공 홍보실 관계자는 이 사장의 발언에 대해 "개인이 관리하는 SNS 상의 게시물로, 우리가 관여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라며 "사장님 개인이 밝히신 입장이고 저희는 이것에 대해 어떻게 입장을 표명할 부분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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