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성완 시사평론가에 따르면 “주말 뉴스에 삼성물산이 직원들을 동원해서 민원인 강 OO씨를 미행했다는 증거가 나왔는데, 수법이 국정원 저리 가라라는 생각이 든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강씨는 5년 전에 (삼성) 래미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주차장 소음이 너무 심하다는 민원을 계속 제기했었다고 한다. 주주총회장에도 참석하려고 했었다는데, 그 과정을 전부 다 미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아침부터 강씨가 움직이는 동선마다 (삼성) 직원들이 다 진을 치고 있었고, 강씨 집에 아침 언제 불이 켜졌는지, 강씨가 집을 언제 나섰는지, 무슨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탔는지 안 탔는지, 주총장에 도착해서 떠날 때까지 실시간 미행을 했다고 한다”며 “또 직원들은 사찰한 내용을 단체 카톡방에 올렸는데, 임원급인 전무가 직원들 보고 ‘수고했다’ 격려까지 했다”며 지적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제가 아까 사찰본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삼성공화국에는 사찰금지법이 없는 모양이다. 삼성에는 삼성공화국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국정원도 사실 사찰논란이 일면 조심하는데, 삼성 경우는 그런 여론에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과 CJ 오너일가가 유산 다툼을 벌이던 2012년 2월말, 삼성물산 직원이 첩보영화 찍듯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가 들통이 났다. CJ그룹 직원들이 오죽하면 그 (미행한)차를 들이받아 가지고 미행했던 직원들의 신원을 파악했다”며 “이 사건만 있었던 게 아니라 11년 전에도 삼성과 CJ 전신인 제일제당이 계열분리 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건희 회장 집하고 이재현 회장 집하고 바로 붙어 있었는데 이건희 회장 집 CCTV가 이재현 회장 집 쪽으로 돌아가 있어 (사찰)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형제끼리도 이런데, 노조는 오죽하겠습니까? 삼성 에버랜드, 삼성 SDI 등등 계열사에서 노조를 만들려고 시도만 하면 꼭 뒤따라가는 게 사찰논란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