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를 역임한 박지원 의원은 먼저 추석인 지난 8일 SNS(트위터, 페이스북)에 “광화문으로 갑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릴레이 단식이 계속되지만 움직여야 할 그분이 말 없으니 모든 게 4월 16일에 멈췄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그제 팽목항에서 만난 유나 엄마가 제게 하신 말씀 ‘힘내세요’가 생각납니다. 우리 모두가 ‘힘냅시다’, ‘잊지맙시다’”라고 서로를 격려했다.
추석 다음 날인 9일에도 박지원 의원 “광화문엔 지나가는 차 소리는 들리지만 침묵이 흐릅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똑 같기에 말하지 않아도 알기 때문이겠죠”라며 “그 분도 아시겠지만?”이라고 박 대통령에게 물음표를 달았다.
박 의원은 이날 밤에는 “광화문의 밤! 세월호 유가족 위원장께서도, 상황실장도 슬픔의 호소와 나약한 새정치민주연합을 원망합니다. 옆 천막에는 20일째로 접어드는 정청래 의원, 4일째 홍익표 의원이, 저와는 이원욱 의원이 자지만 잠이 들 수 있을까요?”라면서 “가족의 소원은 대통령만이 해결 가능합니다”라고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침낭을 뒤집어썼지만 간밤 유난히 추웠습니다. 이원욱 의원도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자는지 조용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도록 진도 앞바다의 바다 속은?”이라고 세월호에서 희생돼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 10명을 떠올리며 “오늘이라도 대통령께서 화끈하게 대박 결단 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라고 말했다.
10일 박지원 의원은 “추석 민심 두고 아전인수한다며 언론들 국회 비판 비등! 저의 1일 릴레이 단식 참여도 극명한 견해로 갈립니다. 해법상의 차이는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라면서 “야당에 명분을 주고, 여당은 실리를 택해야지만, 이 모든 것을 해결할 분은 대통령입니다”라고 박 대통령이 풀어 줄 것을 요구하며 해법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