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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섭 “조국 교수는 대통령 후보급 아냐” 언론 훈계 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조국 교수의 ‘90도’ 인사 논란 일으킨 조선일보 타일러

2012-11-03 03:25:04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의 ‘90도’ 인사 논란을 뒤늦게 접한 한인섭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는 2일 논란을 촉발한 언론사에 대해 “인사를 정중할수록 좋으니 그러지 말라”고 점잖게 훈계하며 “조국 교수는 대통령 후보급이 아니다”고 꼬투리잡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인섭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조국 교수의 인사 각도까지 언론의 시비 거리가 된 줄 몰랐네요. 그러지 마세요, 조국 교수는 대통령 후보급 아니거든요”라며 해당 언론을 지적하며 “인사는 정중할수록 좋습니다”라고 타일렀다.

한 교수는 “다만 일본국왕을 만날 때는 고개 숙이지 않고 악수 정도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자신을 ‘관악골 훈장’에 비유하며 “관악골 훈장을 너무 신경쓰네요.^^”라고 쑥스러워하며 한 교수의 리트윗했다. 이는 새누리당과 조선일보를 꼬집은 것.

조선닷컴에 실린 조국 교수와 문재인 후보간의 인사 모습

발단은 이랬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청소년하자센터에서 조국 교수, 이준한 인천대 교수와 대담을 가졌다. 그런데 조 교수와 문 후보와의 인사장면을 문제 삼은 것.

조선닷컴은 31일 조국 교수가 문재인 후보에게 고개 숙여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의 사진을 싣고 <새누리 “문재인에 ‘90도 인사’ 조국, 충성맹세하느냐” 맹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다음날 조선일보는 A5면에 “대선 후보 만나 ‘90도 절’한 어느 교수”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을 실었다. 기자수첩에 글을 쓴 김진명 기자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대담 상대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악수를 하면서 몸을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했다. 문 후보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고 왼손은 배 위에 얹은 조 교수의 자세는 아주 공손했다. 문 후보는 파안대소하며 두 손으로 조 교수의 오른손을 감싸쥐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자는 문 후보가 지난 6월 17일 출마한 후 이날까지 136일간 그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취재했다. 그동안 문 후보가 만난 수많은 사람 중에 고개를 90도로 숙여가면서 악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흔치 않은 장면을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현직 서울대 교수인 조국 교수였다”고 덧붙였다.

김 기자는 특히 말미에 “조 교수는 자신이 입신(立身)을 위해 정치인의 꽁무니나 쫓는 ‘폴리페서’로 분류되는 것을 원치 않는 듯하다. 그러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치 발언’을 하고, 정치인과의 대담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대선후보를 만나 ‘90도 인사’를 하는 조 교수가 폴리페서가 아니라면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 걸까?”라고 조국 교수를 비판했다.

그러자 조국 교수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이 또 나를 찍어 공격하는 성명을 냈다. 이번에는 내가 문재인과의 대담 전에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의 사진을 트집 잡아서. 조선일보 사진기자, 참 애를 썼다. 새누리당, 내가 신경 많이 쓰이제?”라고 응수했다.

새누리당은 조국 교수를 ‘정치뻐구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거듭된 비판에 조국 교수는 “새누리의 조국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편집광증.^^”이라고 힐난했다.

조 교수는 또 “조선일보 김진명 기자, 내가 문재인 후보에게 ‘90도 절’해서 폴리페서라고? ‘목례’와 ‘90도 절’을 구분하지도 못하니. 쯧쯧, 젊은 사람 같은데...”라고 안쓰러워했다.

그러면서 “새누리와 조선이 왜 문재인에 대한 나의 목례 사진을 부각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내가 문재인 밑에서 한 자리 하려는 사람으로 묘사하여 발언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하여”라고 분석한 뒤 “사실 그들(새누리당과 조선일보) 주변에는 그런 사람만 있으니”라고 꼬집었다.

또 “새누리와 조선이 왜 문재인에 대한 나의 목례 사진을 부각할까? 안철수 후보 및 지지자들에게 조국은 문재인 똘마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나의 단일화운동에 균열을 내기 위하여”라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새누리와 조선일보가 아무리 나에게 반칙 태클을 걸고 희한한 비방을 해도, 나는 내 갈 길 갈 것이다. 그리고 ‘문철수’ 또는 ‘안재인’의 승리도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와 조선일보에게 미리 예고한다. 내가 안철수 후보를 만나게 되면 똑같은 정중한 ‘목례’를 할 것이다. 그 때 또 사진 찍어 ‘조국, 문재인을 버리고 안철수에게 빌붙어’라고 기사를 써라”라고 면박을 줬다.

조국 교수의 트위터 화면.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의원에게 인사하는 모습

조 교수는 이후 “법학자는 개념정의를 중시한다. ‘90도 절’의 정의를 사진 몇 장으로 보여주겠다”며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후보에게, 이정희 의원에게, 박지원 의원에게 정말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그러면서 “나의 목례 각도는 ‘90도’ 가 아니라 ‘노무현 각도’와 비슷.^^”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은 유치원생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조국 교수의 트위터 화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치원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조 교수는 특히 “마지막 올리는 인사 사진. MB가 ‘목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굴까요? 조선일보 데스크 및 김진명 기자의 눈에는 ‘90도 절’인데, 누군지 아시죠? ^^”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가 올린 사진은 2008년 12월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팔순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고개 숙여 방 회장과 악수하는 모습이다. 방 회장은 뻣뻣이 서서 악수를 받았다.

조국 교수의 트위터 화면. 이명박 대통령이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훼장에게 인사하는 모습

한 팔로워(idonslee)가 “문재인 후보가 그냥 뻣뻣이 인사만 받았겠습니까. 같이 고개를 숙였겠지요. 타이밍이 잠시 엇갈린 사진일텐데 반대 사진도 그 기자의 카메라에 있을 겁니다, 아마”라는 글을 올리자, 조 교수는 “직접 본 것 같은 지적^^”이라며 리트윗했다.

또 다른 팔로워(angryoowls)가 “문재인은 이런 분입니다. 교수님이 아시고 먼저 고개를 숙였겠죠”라며 문재인 후보가 1일 ‘노크 귀순’ 사건이 일어났던 강원도 고성의 동부전선 22사단을 방문해 사단장의 경례를 받자 허리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올리자, 조 교수는 “사실 저를 깍듯이 대하셔서 저도 머리 숙였지요^^”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조국 교수의 트위터 화면, 사단장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문재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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