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9월 기준 과학기술분야 출연연 39곳 가운데 여성과학기술인 담당관이 공석인 기관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와 나노종합기술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3곳이다.
김선민 의원실에 따르면 전체 39곳 가운데 담당관을 지정한 기관은 36곳이다. 이 중 기관장 명의 임명장을 부여한 곳은 23곳이었으며, 나머지 13곳은 임명장을 부여하지 않았다. 담당관 공석 3곳까지 합치면 전체의 41.0%인 16곳에서 담당관 공석 또는 임명장 미부여가 확인된 셈이다.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일정 요건을 갖춘 공공연구기관에 여성과학기술인 담당관을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행령에 따르면 대상 기관의 장은 관련 전문성을 갖춘 부서책임자급 이상을 임기 2년의 담당관으로 지정해야 한다.
담당관은 여성과학기술인의 채용·승진·임금 등 실태를 파악하고 근무환경 개선과 지위 향상 방안을 기관장에게 건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관장 역시 담당관의 활동을 지원하고 건의 내용을 기관 운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규정돼 있다.
◆ 담당관 있어도 실적 부진…임명장 미부여 기관 92.3% 건의 '0건'
담당관을 지정한 기관에서도 제도 운영이 미흡한 사례가 확인됐다.
2026년 9월 기준 담당관이 지정된 출연연 36곳 가운데 최근 5년간 담당관과 기관장이 공식 면담이나 회의를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은 기관은 12곳(33.3%)이었다. 같은 기간 여성 관련 문제에 대한 담당관 건의 실적이 한 건도 없는 기관은 14곳(38.9%)으로 집계됐다.
특히 임명장을 부여하지 않은 13곳에서는 활동 실적이 더욱 저조했다. 이들 기관 가운데 10곳(76.9%)은 최근 5년간 기관장과의 공식 면담·회의 실적이 없었으며, 12곳(92.3%)은 여성 관련 건의 실적이 전무했다.
반면 임명장을 부여한 23곳에서는 기관장 면담·회의 실적이 없는 기관과 여성 관련 건의 실적이 없는 기관이 각각 2곳이었다. 임명장 부여 여부에 따라 담당관 활동 실적에도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 ADD, 2024년 여성 직원 고충 처리 논란
ADD에서는 과거 여성 직원의 고충 처리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2024년 11월 JTBC '사건반장'은 ADD 소속 여성 직원이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신고한 이후 징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2차 가해를 당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같은 해 12월 한겨레도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관련 의혹을 다뤘다. 당시 ADD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ADD는 지난 8월 28일 이건완 전 소장이 공공기관운영법 등 관련 법규 위반으로 해임된 이후 고덕곤 부소장의 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다만 기관장 교체 이후인 9월에도 ADD의 법정 담당관 공석이 확인된 만큼, 담당관 지정 현황과 공석 해소 계획 등 제도 운영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선민 의원은 "담당관을 지정하고도 임명장조차 주지 않고, 5년 동안 공식 면담 한 번 하지 않았다면 제도를 사실상 방치한 것"이라며 "담당관의 이름을 명단에 올리는 것만으로 기관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무환경 개선뿐 아니라 여성과학기술인의 지위 향상까지 담당관의 업무로 정하고 있는 만큼 여성과학기술인의 보직 진출과 연구책임자 확대, 의사결정 참여 요구가 외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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