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안산시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에 2천㎡ 규모의 음지형 사면녹화 시범지를 조성하고, 햇빛이 부족한 경사지에서도 이끼와 고사리류를 활용한 복원 기술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기존 녹화 공법으로는 활착률이 낮았던 숲속과 계곡 주변, 북향 사면 등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음지 적응력이 높은 식물과 친환경 사면 안정화 공법을 함께 적용해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훼손된 경사지의 복원 가능성을 현장에서 검증했다.
연구 결과 올해 3월 식재한 이끼와 고사리류는 약 4개월 동안 안정적인 생육 상태를 유지했다. 식물의 뿌리는 토양을 고정해 흙 유실을 줄였고, 잎과 줄기는 빗물 충격과 유속을 완화해 토양 침식을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낙엽과 유기물 축적은 토양 미생물 활동과 수분 보유력을 높여 다른 식물의 정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음지 사면 복원 기술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분 저장 능력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이끼는 도시 열섬 완화와 공기 정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 탄소 흡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은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범지는 방문객들이 직접 복원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바다향기수목원에 공개됐으며, 사업 내용과 기술을 소개하는 안내판도 함께 설치됐다. 연구소는 앞서 두 차례 식재 시험을 거쳐 생육환경을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특별교부세 3억 원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했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실증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다양한 산림복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며 "친환경 사면녹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차영환 로이슈 기자 cccdh76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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