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 5월 부산신항에서 코카인 600kg을 적발했고 지난 8월 3일 부산신항으로 입항한 컨테이너 전용선에 적재된 컨테이너 1대에서 코카인 300kg을 적발했다. 적발된 코카인은 시가 1,050억 원 상당으로, 약 1천만 명(1회 투약량0.03g 기준)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관세청 본청은 지난 7월 말, 에콰도르를 출발해 부산신항으로 입항할 예정인 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 3대에 코카인이 은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즉시 부산본부세관에 관련 정보를 전파했다.
부산본부세관은 해당 컨테이너 운송 경로 등 관련 정보를 분석해 해당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이 부산신항에 입항하는 시기를 특정하고, 해당 컨테이너가 부산신항에 양하되는 즉시 검사를 했다.
컨테이너를 개장하지 않고도 컨테이너 안에 은닉된 물품을 판별할 수 있는 ‘차량형 X-RAY 검색기(ZBV)’를 이용해 해당 컨테이너 내부를 판독한 결과, 당초 공(空)컨테이너로 신고되어 비어 있어야 할 컨테이너 내부에서 여러 개의 이상 음영이 확인됐다.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개장하자, 개당 50kg 정도의 포대 6개가 발견됐고, 각 포대 속에는 중남미 마약 조직들이 주로 사용하는 벽돌 형태로 포장된 1kg 단위 코카인 블록 50개가 들어 있었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에콰도르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하는 정기 무역선을 이용한 점, 화물이 적재된 컨테이너 안에 마약을 은닉하던 통상의 수법과 달리 공(空)컨테이너 속에 코카인을 은닉한 점 등 지난 5월에 적발된 코카인 600kg과 이동경로와 은닉방법 등에서 동일한 특징을 갖고 있다.
부산본부세관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에도 대량의 코카인이 적발된 이유로 ①중남미발 정기 무역선 노선이 많고, ②주변 국가들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한국(부산 신항)을 중남미 마약 조직들이 마약 유통의 중간 경유지로 활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청은 지난 5일 발표한 ‘마약단속 종합대책’에서 ①우범국 출발·경유 무역선에 대한 선내·선저 정밀검사(수중드론 활용 등) 강화, ②우범국 선원 및 항만 출입자 등에 대한 마약 전수 정밀검색 실시, ③탐지견 미운용 항만에 탐지견 배치, ④해외 마약단속 기관들과 마약 우범정보 공유 확대, ⑤환적화물 모니터링 강화 등 마약밀수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앞으로 중남미발 우범 무역선 및 하선 선원을 집중적으로 선별하여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국가 마약범죄 차단을 위해서는 국내외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과 협력도 중요하다”며 “선사, 화물운송주선업자 등 관련 종사자와 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마약정보 제공과 수사 협조를 부탁하는 등 해상 감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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