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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안보관리원, '엘리베이터 상습 폭행' 2년간 몰랐다… '서정민 리더십' 도마 위

3년 연속 경영평가 최하위 속 기강 해이 '심각'… "내부 감시망 먹통"

2025-12-15 09:05:00

무역안보관리원 서정민 원장. 사진=무역안보관리원이미지 확대보기
무역안보관리원 서정민 원장. 사진=무역안보관리원
[로이슈 전여송 기자] 3년 연속 경영평가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무역안보관리원에서 직원 간 상습 폭행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년 전 발생한 유사 사례를 인지하지 못하면서 내부 감시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영 실적 개선은커녕 기초적인 복무 기강조차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정민 리더십'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무역안보관리원은 '2025년도 내부감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월 원내 입주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직원 간 폭행 사건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책임연구원 A씨는 동료 직원 B씨를 상대로 엘리베이터 내에서 폭행을 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폭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감사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지난 2023년에도 동일한 장소인 엘리베이터에서 B씨를 폭행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이는 기관 내 폭력 행위가 2년 동안이나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유사 사건이 재발하고 나서야 뒤늦게 파악됐음을 의미한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고 감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조직의 내부 모니터링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어 있었던 셈이다.

현재 수사기관 및 사법기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A씨는 검찰의 합의 조정 의사 질의에 합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으나, 피해자 B씨가 이를 거부해 실제적인 사과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팀은 A씨에 대해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적용해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동일 장소에서 반복된 폭행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조직 차원의 관리 부실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무역안보관리원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무역안보관리원은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으며 경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정민 원장이 지난 2024년 8월 취임하며 조직 쇄신을 예고했으나, 경영 실적 부진에 이어 직원 간 형사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서정민 리더십'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일각에서는 기관장이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내부 기강조차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평가 낙제점에 이어 직원 간 형사 고소전까지 벌어진 것은 조직 기강이 사실상 붕괴된 것"이라며 "상급 기관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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