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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스공사 신임사장 공모 중…고위직 승진인사 추진 논란

2025-12-12 22:15:04

올 10월 국감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는 최연혜 사장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올 10월 국감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는 최연혜 사장 (사진=연합)
[로이슈 이상욱 기자] 윤석열 정권 때 임명된 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의 임기 3년이 지난 8일 끝나 현재 새로운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다시피 가스공사 사장 공모에 15명이 접수했고 현재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사장후보자 5명을 뽑아 놓은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사장은 통상적으로 임원추천위원회의추천-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심의-주주총회의결-산업통상부장관제청-대통령임명장수여 등의 절차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처럼 후임 사장 공모 와중에 “임기 만료로 곧 물러날 최연혜 사장과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경영진들이 내년 1월 1일자로 고위직 승진 인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왜 이렇게 급하게 승진 인사를 서두르는지 직원들은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고 가스공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례를 찾기 힘든 관례를 무시하는 것으로 내부 갈등과 분열을 키우는 모양새”라면서 현 경영진을 향해 맹비판을 쏟아 냈다.

가스공사는 11일 사내 전자 게시판을 통해 2급 승진 시행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고위직 부장 승진인원은 총 10명(사무2명 기술8명)이다. 승진 심사일도 오는 12월 23일로 날짜가 정해졌다.

다른 에너지공기업 관계자도 “후임 사장 공모 중 속전속결로 승진인사를 추진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가스공사 관리감독 부처인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 (가스산업과) 등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가스공사 관계자는 “신임사장 공모 진행 중인 과정에서 고위직 승진 인사는 현 경영진이 자기라인 챙기기로 볼 수 있다”며 “당연히 신임 사장이 고위직 승진 인사를 시행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오랜 관행인데 굳이 사장 공모 중에 승진인사를 추진해 많은 내부 직원들이 의심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절기 LNG수급 문제 등을 구실로 승진인사를 진행한다는 말이 들린다”며 “근데 지금도 고위직인 2급 이상 무보직자들이 있고, 과거에도 무보직은 많이 있었다면서 인력을 잘 활용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글자 그대로 가스공사 최연혜 사장 3년 임기는 이미 만료됐지만 후임 사장이 올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새로운 사장 공모 중인 어수선한 상황에서 보통의 경우와 달리 (고위직 승진인사 계획) 발표로 논란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향후 파장과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가스공사는 13일 해명자료를 통해 “자기라인 챙기기, 보통의 경우와 다른 인사 계획 등의 목적으로 이례적인 승진인사를 추진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내년도 2급 이상 직원의 임금피크 전환으로 상반기 중 발생하는 인력 공백을 줄이면서 현장 안전과 해외 사업운영 등의 연속성을 확보코자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승진 등의 인사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1월 1일자 임금피크로 생기는 인원 10여 명에 한정해 상반기 즉시 발생하는 직무·직책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 인원만을 산정하여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승진·보임은 단순한 직급 승진이 아니라 공석 발생 시 조직운영과 안전관리에 차질이 우려되는 직무와 직책 중심으로 추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스공사는 “신임 기관장 선임과정 상황을 고려해 후임 기관장의 인사권을 최대 존중하는 방향으로 최소 승진 인사만 추진하는 중”이라며 “장기간 공석 유지가 현실적으로 곤란해 조속한 보임이 불가피한 2급 직위에 국한해 승진 인사 계획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러 명의 가스공사 관계자들은 “장기간 2급 직위 빈자리가 시급한 문제라면 해당 업무에 (직무대행) 발령을 지금이라도 낼 수도 있다”며 “더욱이 오랜 동안 그냥 놔둔 고위직 무보직자들도 활용 가능한데 구태여 신임 기관장 선임 과정 중에 전례를 찾기 힘든 승진인사는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쏘아 붙였다.

이상욱 로이슈(lawissue) 기자 wsl03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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