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8일 알리오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5년 을지연습 기간 공직기강 감사’ 결과, 국가 안보와 직결된 훈련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총 6명의 직원이 비상소집에 지연 응소하거나 무단 지각하는 등 복무 규정을 위반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적발이 평시가 아닌, 국가 위기 상황을 가정한 '을지연습' 기간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NIA는 훈련을 앞두고 4월부터 8월까지 네 차례나 내부망을 통해 중요성을 강조하고, 훈련 당일 새벽 문자 메시지로 비상소집을 발령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 조치들은 '공염불'에 그쳤다. 비상소집 대상자 중 일부는 필수 응소 시간을 넘겨 출근했으며, 또 다른 직원 5명은 아예 정당한 사유 없이 무단으로 지각하거나 휴가 규정을 어긴 채 출근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 감사 보고서는 이들이 "을지연습 지시서에 따른 지시사항 및 취업규칙 상 복무기준을 위반했다"고 명시했다.
국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선도해야 할 NIA가 정작 내부 시스템인 '비상 연락망'과 '복무 관리'에서는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NIA는 관련자들에게 '경고(1명)'와 '주의(5명)' 처분을 요구했으나, 임기 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드러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선다. 국가 비상 훈련 기간 중 기본적인 근태조차 무너진 현실은 황종성 원장의 리더십 부재와 조직 내 '지휘 체계의 균열'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장 교체기일수록 리더 개인의 역량이 아닌 시스템에 의한 복무 관리가 작동해야 하는데, 이번 감사 결과는 그 시스템마저 무너져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차기 원장 취임 전까지 조직 전반의 해이가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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