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저녁, 예안면 도촌리 마을회관. 이곳에 모인 주민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사 화면에 노출된 직후 손뼉을 치거나 만세를 하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 마을 노인회장은 '도촌리에서 난 용, 이재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일부 주민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 후보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권오선(90) 할아버지는 "재명이는 옛 친구의 아들"이라며 "친구는 살아있을 때 고향에 자주 놀러 왔다. 올 때마다 아들 자랑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고령인 그는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유년 시절 이 후보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권 할아버지는 기자에게 이 후보가 태어났던 집터 앞을 가리키며 "재명이가 여기서 뛰어다녔다"며 "똘똘했다. 공부도 잘했고. 보면 똑똑한 게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이 후보는 조부모 묘소가 있는 고향 마을을 매년 한식과 추석 때마다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도촌리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랑 동계천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기도 했다고 한다.
도촌리 이장 이재호(69)씨는 "어릴 때 지나가는 걸 먼발치에서 보곤 하는 동네 동생이었는데 이렇게 큰 인물이 될 줄은 몰랐다"라며 "당선된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달라"고 웃었다.
도촌리 마을에서 이 후보가 나고 자란 터전은 모두 두 곳이다.
두 지점은 지도상 2.6㎞ 떨어져 있다.
그가 태어난 곳에는 안동영주민주연합이 세운 '이재명 생가터'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사유지로 현재 밭으로 이용 중이다.
이 후보가 유년기를 보낸 터에는 그가 '꿈을 키웠던 곳'이라는 표식이 서 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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