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집행부는 지난 2월과 4월 두 번의 잠정 합의를 했으나 조합원들은 기본급 동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결시켰다.
지난 4월 두 번째 부결 이후 지속적인 재교섭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회사는 노동조합이 6월 2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전면파업을 결정하자 지난 6월 23일 대표자 교섭에 응하기 시작해 7월 5일까지 9차례 매일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9차례 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 등 교섭 마무리를 위한 자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부는 “회사는 추가 재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지만, 두 번의 법인분할 과정에서 현금성 자산과 알짜 계열사를 모두 빼돌려 재벌 총수 일가의 지분 늘리기와 현금배당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겨놓고 노동자들에게는 줄 돈이 없다는 주장은 노동자들의 분노만 부추기는 꼴이다”고 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을 법인분할하여 신설회사로 전락한 지 2년 만에 또다시 신주발행을 통해 1조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하여 친환경 선박 등의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IPO를 통해 조달할 자금은 지주사 소속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아비커스와 한국조선해양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결국 현대중공업지주사의 부담은 전혀 없이 자회사나 손자회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지주사는 수익만 챙겨 대주주의 현금배당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회사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얘기다.
노동조합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집단행동의 어려움과 연이은 중대재해 속에서도 두 번의 잠정 합의 과정을 거치며 회사측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면 노동조합은 이미 예고한 대로 강력한 파업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지부는 “먼저 중앙쟁대위에서 결정한 이번 주 4일간 전면파업을 통해 회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투쟁은 계속 이어갈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울산지역 노동자들과 동구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연대하는 투쟁, 원하청이 함께 일손을 멈추고 전체 노동자의 삶을 바꾸는 투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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