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개발·재건축 등 60여 곳…남구는 전신 성형 중
대구 수성구와 달서구, 중구 사이에 있는 남구는 매년 1600만명이 찾는 앞산과 대구시민의 생명수 신천을 품고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이 남구를 관통하고, 대구의 동맥이라 불리는 신천대로도 남구를 지난다. 또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과 대학, 병원도 밀집해 있어 주거여건으론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구에서 남구의 존재감은 높지 않다. 미군부대의 장기 주둔으로 개발이 제한된 탓이다. 생활기반시설이 낙후되고,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은 10년 이상된 노후주택이다. 아파트 비율도 낮은데,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남구에서 20년 동안 공급된 아파트는 6740가구에 불과하다.
이랬던 남구가 현재는 ‘저평가 우량주’로 재평가받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데다 걸림돌이었던 미군부지 반환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남구에서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추진되는 곳만 30여곳이며, 소규모정비사업과 도시환경정비사업까지 합치면 60곳이 넘는다.
◆ ‘문화지구 대우 푸르지오’ 등 분양 잇따라
우선 이천동 일대 문화지구(재개발)에서는 대우건설이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를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924가구 중 전용면적 59~104㎡ 66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과 3호선 건들바위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반월당역까지 두 정거장이면 이동할 수 있어서 반월당과 동성로 상권을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입지적 이점을 갖췄다. 특히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대구의 도심복합사업 두 곳 중 하나인 남구 미군부대 캠프조지 인근 도심복합사업의 수혜를 누리는 아파트이기도 하다.
여기에 대명3동 뉴타운지구(재개발)는 2126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며, 지난해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대명2동 명덕지구(재개발)에는 1758가구가 계획돼 있다. 봉덕2동 새길지구(재건축)도 2019년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345가구가 지어질 계획이다.
또 2000가구를 짓는 대명5동 앞산점보지구(재개발)는 지난해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대명6동 44구역(재건축)도 2019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전문가들은 “남구 일대 주거시설이 낙후되고, 최근 2~3년 내 인근지역인 중구 일대 새 아파트 입주와 분양이 늘면서 주거 선호 지역이 중구로 옮겨 갔다”며 “하지만 남구는 앞산과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한 곳으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변 재개발 등을 통해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다시 수요가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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