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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 "동천강 하상바닥 유실로 인해 '공중부양' 상태가 된 하수관로"

동천강 준설공사 당시 예상된 문제…환경연합에서 지적

2020-07-19 14:54:59

동천강 하상바닥 유실로 인해 '공중부양' 상태가 된 하수관로.(사진제공=울산환경운동연합)이미지 확대보기
동천강 하상바닥 유실로 인해 '공중부양' 상태가 된 하수관로.(사진제공=울산환경운동연합)
[로이슈 전용모 기자] 울산 북구 시례천에서 동천강을 가로질러 하수관로 본선으로 연결되는 지선 하수관로가 ‘공중부양’ 되어 있다. 최소한 지하 1m 이상 깊이로 매설되어 있어야 할 하수관로가 공중에 떠 있다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비정상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7일 현장 확인을 한 결과 멀리서 봤을 때는 하수관로가 마치 작은 물막이 보처럼 보였다. 현장으로 내려가서 직접 살펴본 결과 하수관로 아래쪽까지 깊이 유실되어 강물이 하수관로 구조물 밑으로 흐르면서 하천바닥 유실을 가속화 하고 있었다고 했다.

더욱이 장마철을 앞두고 있어서 큰 홍수가 진다면 공중에 떠 있는 하수관로가 유실될 위험이 크다. 하수관로가 유실되면 관로를 따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야 할 각종 오수가 동천강으로 흘러들게 됨으로써 동천강 및 태화강 수질오염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울산북구청 담당자에게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례천에서 동천강을 가로지르는 하수관로가 언제 유실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올해 초에 발령받은 담당자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여 긴급 복구공사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수관로가 유실된 기간 내내 하수가 그대로 흘러나가 동천강을 오염시킨 것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작년 11월 26일부터 올해 초까지 울산시에서 발주한 동천강 준설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지적사항의 요지는 준설공사를 명목으로 하천 모래를 지나치게 많이 파낸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울산시 관계부서도 문제점을 시인하고 시공업체로 하여금 모래를 많이 파낸 부분은 원상회복을 시키고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지금 하수관로가 하상 위로 드러난 것은 동천강 준설작업을 하면서 하류 쪽의 하천 높이가 지나치게 낮아짐으로써 상류 쪽 하천의 유실이 가속화 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하천바닥 유실은 하수관로가 드러난 이곳 시례천 합수지점 상류의 송정보 하단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즉, 송정보 하단의 기초와 주변 제방까지 허물어질 정도로 유실된 상태다.

동천강 물흐름을 보면 동고서저 현상으로 서쪽은 하천바닥이 깊게 파여 나가고, 동쪽은 모래가 계속 퇴적되어서 높아진다. 준설작업은 재해 예방이 목적이며, 통수 단면을 확보하고 제방과 바닥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퇴적된 곳은 덜어내고 깊게 파여 나간 곳은 메우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준설작업을 하면서도 하천의 서쪽 바닥만 깊게 파여 나가는 것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 북구청 관계자는 “하천바닥이 파여 나가서 하수관로가 드러난 것이 아니라 지형적으로나 구조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데 환경연합은 이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만약 북구청 담당자의 주장이 맞다면 하수관로를 매설하는 기본설계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하수관로의 맨홀이 아닌 관로 몸체를 하천바닥보다 높게 시공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지금 하수관로가 공중부양 된 현상의 원인은 애당초 하수관로 매설 깊이를 잘못 설계했거나, 설계를 제대로 한 것이라면 하천바닥이 너무 깊이 파여 나간 상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하천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된다.

울산환경련 이상범 사무처장은 “결론적으로 동천강의 현 상태는 울산시의 치수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울산환경운동연합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치수와 하수관리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파악하여 책임 추궁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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