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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평판뉴스] 신세계 실책에 ‘같잖아’진 정용진 부회장

2018-03-05 08:28:44

[로이슈 편도욱 김주현 기자] 소셜 미디어의 영역이 우리 삶에 차지하는 영역이 날로 넓어져 가고 있는 형국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민들은 희노애락의 감정을 공유하며 이는 넷상의 여론의 한 단면으로도 평가된다. 이에 로이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재계 인물들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기획안을 마련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에 대한 소셜미디어 연관 감성키워드 1위가 '같잖다'로 나타났다. 2위를 기록한 키워드는 '찬사받다' 였지만 이마저도 반어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다.
21일 로이슈 요청으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제공한 1월 21일부터 2월 21일 까지의 '소셜 메트릭스'를 통한 정 부회장에 대한 감성 분석 검색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감성 분석은 SNS상에서 정 부회장이 언급된 내용 중 SNS사용자가 감정적인 평가를 내린 부분을 집계해 중복 언급된 키워드를 도출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먼저 긍정키워드인 '찬사 받다'가 1위로 45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띄어쓰기와 조사 차이로 다른 키워드로 인식된 연관어들이 존재해, 실제 1위 키워드는 합산 결과 총 76건을 기록한 부정키워드인 '같잖은(39건) 같잖다(37건)'으로 나타났다.

2위는 '찬사 받다'였다. 45건을 기록한 '찬사 받다'와 27건을 기록한 '찬사받다'의 합산 결과 총 72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칭찬'이 41건으로 3위였고, '불공정'이 37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21건을 기록한 '달성하다'로 조사됐다.

1위를 차지한 '같잖다' 키워드는 최근 불거졌던 이른바 '청와대 황제 도시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장·차관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저녁 식사용으로 준비한 도시락이 고가의 호텔 도시락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인 바 있다. 해당 도시락은 신세계 그룹 계열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제공한 도시락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트위터에서는 해당 내용을 언급한 "웨스턴조선호텔 신세계 그룹 아니냐. 황제 도시락을 일반인에게는 9만8600원에 팔고 청와대에겐 반값으로 제공한다. 불공정 거래다"라는 트윗이 여러차례 공유됐다.

이 트윗의 내용에는 "정용진이 티비에 나와 같잖은 인문학 강의하는 것 보면 정말 토나온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어 '같잖다'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2위를 차지한 '찬사 받다'의 경우는 단어 자체는 긍정적인 의미이나 실제로는 부정적인 내용으로 분석됐다.

해당 키워드의 경우 다수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노컷뉴스의 보도인 '찬사받는 정용진 뒤에 가려진 이마트 아줌마들의 눈물 '기사를 태그해 나타난 결과였다.

노컷뉴스의 보도는 정 부회장이 임금삭감 없이 노동시간을 단축해 업계 안팎에서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근무환경만 열악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약하면 줄어든 근무시간만큼 노동강도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에서 이마트 노동자들은 한시간 줄어든 업무시간과 달리 변함없는 업무량 탓에 화장실도 못 가고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위는 긍정 키워드인 '칭찬' 이었다. 한겨레 신문이 보도한 '정용진의 상생경영'에 대한 기사가 트윗에서 공유되며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기사는 정 부회장이 지난해 말 이마트 직원식당 3곳의 운영을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에서 중소기업인 엘에스씨푸드로 바꿔, 상생경영을 이뤄냈다는 내용이다. 트윗은 정 부회장의 상생경영 성과에 대해 칭찬하는 내용이 담겼다.

4위를 차지한 '불공정' 키워드는 앞서 밝혔던 '청와대 황제도시락 논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트윗 내용 중 "이는 불공정 거래다"라는 발언이 존재해 같은 게시글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키워드로 해석된다.

5위로 나타난 '달성하다'는 정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인 '이커머스' 1조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은 자체 전자상거래 사업에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넘버원 이커머스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는 2023년까지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로인해 신세계가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많이 포털에 실려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소셜 메트릭스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소셜 메트릭스 캡처


종합 분석 결과, 정 부회장에 대한 SNS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의 요인 대다수는 정 부회장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과실이나 실책이 아닌 신세계 그룹 내의 실책으로 인해 조성된 것이었다.

정부 관계자들에게 고급 도시락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한 웨스턴조선호텔이나, 근로시간을 단축한다며 근로강도를 과도하게 높인 이마트의 꼼수가 정 부회장의 소셜 미디어상 평판을 부정적 표현 일색으로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정 부회장에 대한 긍정 여론은 그가 지시한 상생경영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분에서 나타났다. 이같은 긍정평가는 정 부회장이 이끌어 낸 성과가 SNS상에서 호평을 받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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