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호사회는 1993년 4월부터 인권사상의 보급 및 인권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에 공이 큰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민인권상을 수여해 왔으며, 올해로 22회를 맞이했다.
총 11곳의 후보 중 구체적인 활동 내용과 성과 등을 실사를 통해 꼼꼼히 확인한 뒤 ‘지구인의 정류장’을 제22회 시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시민인권상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수여했다.
이번에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시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지구인의 정류장’은 2009년부터 농축산업종사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단체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노동자들에게 노동 상담을 진행했고, 이주노동자들 스스로가 인권, 노동권 침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단체다.
이번 제22회 시민인권상을 수상하게 된 지구인의 정류장은 이주민의 인권과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일선현장에서 보호하고, 다른 지구인들과 상호 문화 활동 교류를 하게 함으로써 한국사회와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한 점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구인의 정류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상 단체는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정류장에서 자신의 기본권을 지키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미디어매체 활용을 통해 자신이 받는 인권 침해상황을 기록할 수 있게 한 점에서 그 역할이 매우 돋보인다.
2016년 현재 지구인의 정류장은 이주노동자들이 단순히 영상물제작 기술을 배우는 과정을 넘어서 우리 사회와 함께하는 지구인으로서 존중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구인의 정류장은 한 달 평균 15~30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의 노동문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야간에도 긴급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 유공 회원들에게 명덕상, 공익봉사상 등 각종 시상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유공회원들에게 명덕상, 공익봉사상, 백로상, 공로상, 표창 등을 수여했다.
▲ 명덕상
먼저 53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에 크게 공헌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광고심의기준위원회 위원장, 대한적십자사 법률고문, 방송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약관심사자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회장, 언론중재위원회ㆍ한국보험감독위원회 위원, 한국방송공사 이사를 역임하는 등 공익활동을 통해 법조계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변호사로서의 위상을 드높여 법조인의 귀감이 된 김동환 회원에게 명덕상을 수여했다.
▲ 공익봉사상
각종 공익활동 등을 헌신적으로 수행해 변호사회의 존립목적 달성에 기여한 공이 크며, 특히 한센인권변호인단 단장을 맡아 소외된 계층의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에도 크게 이바지한 박영립 회원에게 공익봉사상을 수여했다.
또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상임활동가, 민주언론시민연합분과 위원, 낭만펀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 소외된 계층의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에 크게 이바지한 임자운 회원에게 공익봉사상을 수여했다.
앞서 지난 8월 25일 임자운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明 변호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패에는 “위 사람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난소함을 얻어 사망한 여성 노동자에게 업무상재해를 인정하지 않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이 낸 소송(서울행정법원 2013구합53677호)을 수행하며 성실한 변론으로 공익, 인권 분야에서 세상을 밝히는 명판결을 이끌어내 이달의 판결로 선정됐기에 이 상을 드립니다”라고 기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