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변호사들은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변호사가 제20대 총선 무소속 후보로 경주시 선거구에 출마했다”며 “이는 용산참사 살인진압의 책임자인 김석기씨의 국회 입성을 저지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의 민주진보정치를 살려내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출마이며, 우리 변호사들은 권영국 후보의 이러한 뜻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권영국 후보 지지선언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의 개선, 사회적 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대중들의 일상을 정상화하는 대안 정치가 이번 총선에서 경주에서부터 꽃피어나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고 호소했다.
권영국 후보는 ‘거리의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88년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을 하던 당시 “여러분들이 저를 가라고 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떠나지는 않겠습니다”라며 가난한 자, 독재에 아파하는 시민, 고된 노동으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믿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그는 약속을 지켰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경주의 풍산금속 안강공장에서 동료들과 민주노동조합 투쟁을 끝까지 함께했고, 해고된 후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구속 수감까지 되던 청년시절에도 오로지 한결같은 삶을 살았다. 그리고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더욱더 자신을 헌신의 길로 몰아붙였다. 그 길은 소외되고 짐진 이웃들과 함께 비를 맞고 함께 손을 잡고 일어서는 아름다운 연대의 현장이었다.
그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당시로서는 보장된 미래를 뒤로하고 민주노총 법률원 창립멤버가 되어 초대 원장으로 3년 6개월간 그 소임을 하였다. 그리고 법률원 시절부터 이어오던 민변 노동위원회에서의 왕성한 활동을 바탕으로 민변 노동위원장에 임명되고 2014년 사임할 때까지 6년 동안 민변의 대표적 공익인권 변호사로서 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지금도 그는 민변의 큰 기둥이다.
그러한 그가 이제 삶의 한 단락을 새로이 시작하고자 한다. 그는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의 대리인이다. 2014. 11. 13. 대법원이 쌍용차 회계조작정리해고 사건에서 노동자들이 승소한 원심을 깨고 경영상의 재량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기업가의 손을 들어주던 날, 그는 SNS에 “사법정의에 대한 미련을 버리며”라는 글을 올렸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정리 해고된 노동자들과 그 가족의 고통을 멈출 수 없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숨을 멈출 수 없다.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유가족들의 진실에 대한 갈망을 풀 수 없다.”
그의 바람이다. 법원의 판결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어야만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그의 깨달음이었다.
우리 변호사들은 권영국 후보의 이러한 뜻에 절실히 동감하고 그와 함께 걷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용감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권영국 후보를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용기란, 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더라도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명제를 그를 통해 다시 배우고 있다. 우리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엄혹했던 독재의 시기를 보내며 지난한 투쟁을 통해 국민들이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근간이 또 한 번 위협받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사회는 우리에게 다시 변호사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원초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변호사법 제1조 제1항은 이러하다.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그곳에 대답이 있다. 그리고 변호사법 제1조 제1항은 권영국 후보가 살아온 삶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우리 변호사들은 오늘 권영국 후보 지지선언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의 개선, 사회적 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대중들의 일상을 정상화하는 대안 정치가 이번 총선에서 경주에서부터 꽃피어나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
2016. 3. 21.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권영국 후보를 지지하는 전국 변호사 86명 연명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