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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우먼파워 강금실과 이영애 정치 빅뱅

최초 여성 법원장 이영애 vs 최초 여성 법무장관 강금실

2008-02-18 10:17:38

최초의 여성 법원장과 최초의 여성 법무부장관으로 여성 법조인을 대표하던 이영애(60) 전 춘천지법원장과 강금실(51) 전 법무장관이 이제는 각기 다른 정당의 최고위원을 맡으며 화려하게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서울시장 후보까지 출마했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지난달 17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최고위원이 됐고, 비록 정계 새내기이지만 법조계의 각종 타이틀 보유자답게 이영애 전 춘천지법원장은 지난 1일 창당한 자유선진당(총재 이회창)의 최고위원이 됐다.

여성 최초라는 화려한 법조경력을 뽐내는 이 최고위원과 강 최고위원은 경기여고와 서울법대 동문으로 이 최고위원이 강 최고위원의 8년 선배다. 두 최고위원은 판사 시절부터 절친한 관계를 맺어오다 2004년 천주교 세례식에서 ‘모녀(母女)’라는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이 강 최고위원의 ‘대모(代母)’가 된 것인데 대모는 천주교에서 교리공부를 마치고 세례를 받을 때 함께 하는 여자 후견인이며, 세례를 받은 이후에도 ‘신앙의 어머니’가 돼 준다.

하지만 이제 각기 색깔이 다른 정당의 지도부 최고위원으로써 정치판에서 만나게 돼 흥미를 끄는데, 법조계 ‘우먼파워’의 상징이었던 두 최고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할지, 나아가 향후 어떤 정치적 행보를 걸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다음은 두 최고위원의 화려한 약력을 통해 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 자유선진당 이영애 최고위원 ◈ 이영애 최고위원 = 48년 서울 출신으로 경기여고를 나와 서울법대에 수석 합격한 이영애 최고위원은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꼬리를 문다. 각종 타이틀을 다수 보유해 법관 시절 맏언니로 통했다.

먼저 71년 제13회 사법시험에 여성 최초로 수석 합격하고, 사법연수원도 수석 졸업하며 법관으로 화려하게 법조계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민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거쳐 88년 여성 최초로 지방법원(수원) 부장판사가 됐으며, 92년에는 여성 최초로 사법연수원 교수가 됐다.

특히 그는 차관급 예를 받으며 ‘법관의 꽃’으로 불리는 고등법원 부장판사에 여성 최초로 등극하며 사법부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95년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에서 대전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는데,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여성이 고법 부장판사에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었고, 그로 인해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의 여성상’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여성 고법 부장판사는 지금까지 5명만이 배출될 정도로 손에 꼽는다. 여성 고법 부장판사 2호는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 3호는 전수안 대법관, 4호는 김영란 대법관이 있는데, 2004년 당시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가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지난해 2월 조경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대전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하면서 겨우 명맥을 이었다.

여기에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법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 2월 춘천지법원장에 임명된 것.

다만, 2003년 후배인 전효숙(사시17회)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에게 헌법재판관 자리를, 또 2004년에는 김영란(사시20회) 대전고법 부장판사에게 대법관 자리를 내줘 아쉬움을 뒤로 한 재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이번에 정계에 입문했다.

▲ 통합신당 강금실 최고위원 ◈ 강금실 최고위원 = 강 최고위원의 이력도 화려하다. 57년 제주 출신으로 경기여고 문과 수석졸업 후 서울법대를 나와 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83년 서울남부지원 판사로 사법부에 발을 내딛은 후 14년 동안 법복을 입었는데, 특히 서슬 퍼런 5·6공 시절 불법시위 혐의로 체포돼 즉심에 회부된 대학생들을 줄줄이 석방한 것은 그의 상징처럼 회자되고 있다.

또 1993년 소장 판사들의 ‘사법개혁건의서’를 당시 김덕주 대법원장에게 전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관 시절 최초의 여성 형사단독 판사 기록을 갖고 있는 강 최고위원은 9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다가 2000년 법무법인 지평을 설립해 대표변호사로 취임한다.

여성이 로펌 대표변호사를 맡은 것은 강 최고위원이 최초이며, 이후 불과 2년만에 변호사 60여명을 거느린 중견 로펌으로 성장시키는 수완을 발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2000년에는 여성 최초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부회장이 됐고, 특히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깜짝 발탁돼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으로 임명되는 화제를 낳았다.

장관 취임 초기 검찰고위인사 문제로 인사파동을 겪는 과정에서 전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검사와의 대화’ 자리에서 똑 부러지는 언변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솔직하고 자유로운 언행과 톡톡 튀는 패션감각 등으로 팬카페가 생기고, 이른바 ‘강효리(강금실+이효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2003년 8월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 18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장관 재직 당시 참여정부의 법무·검찰개혁 작업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2004년 7월 장관 퇴임 후 다시 법무법인 지평으로 돌아갔다가 2004년 12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인권대사에 임명돼 인권대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여기에 2006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낮은 정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72시간 유세를 강행하는 ‘정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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