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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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방차 길터주기, “나의 배려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동하는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를 한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긴급하게 출동하는 소방차 안에는 누군가의 가족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러 가는 소방대원들이 타고 있다. 이 출동에 도움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소방차 길 터주기이다. 나에게는 작은 배려일 수 있는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생사를 다투는 귀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날씨가 건조한 겨울철은 특히 화재 및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화재 현장에서의 ‘골든타임’은 7분으로, 신속히 인원과 장비가 투입돼야 연소 확대 및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심정지 환자는 심정지 후 4~5분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뇌손상을 방지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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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겨울철 난방용품, 안전하게 사용하는 TIP
11월 22일은 소설(小雪)이었다. 24절기 중 하나로 이때부터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추워지며 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리는 등 첫겨울의 징후가 보인다고 한다. 한 겨울에 든 것은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치기 때문에 소춘이라고도 부른다.11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한 낮에 반팔을 입은 젊은이들을 간간히 보게 된다. 그렇지만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방용품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기상청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부터 기온이 하강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아침 저녁 기온 차이가 커지면서 난방용품의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난방용품 사용 증가는 자칫 화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커진다.소방청 통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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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화재예방과 함께하는 안전한 겨울나기
요즈음 기온이 영하권 가까이 내려가고 벌써 얼음이 언 곳까지 있다고 하니 한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것을 실감한다. 겨울철을 맞아 화재와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주변의 안전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올겨울도 가족들과 행복하고 안전한 겨울나기가 되었으면 한다. 11월은 전국적으로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소방서에서는 대대적으로 화재예방 캠페인 등 소방안전 분위기 조성을 하고 각 관공서 및 주유소와 공장 등에 플래카드를 설치하여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다. 겨울에 기온이 급강하하는 날에는 주택 및 공장이 화재에 취약하다. 주택의 경우 보일러, 히터, 전기장판 등 난방 기구가 화재 발화원이 되므로 사용 전 사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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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 곁에 선다는 것
“내가 조금만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그 친구가 죽지 않았을까요?”그녀는 여행 중에 교통사고로 친한 친구를 잃었다. 사고 이후, 그녀의 머리 속은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그날 하지 말았어야 했던 행동과 했어야 했던 행동을 떠올리고 또 떠올렸다. 사고가 난 지 십 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생존자의 죄책감(Survivor’s guilt)’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30일 새벽 이태원 참사에 대한 속보를 보며 나는 진료실에서 만났던 그녀를 떠올렸다.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 정신없이 몇 시간 동안 CPR(심폐소생술)을 하고도 죽음을 허망하게 목도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대원들과 시민들, 그저 멍한 채로 얼어붙어 꼼짝달싹하지 못한 채 그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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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부산중부소방서장 "'불나면 대피 먼저’를 꼭 기억해주세요"
“화재 발생 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주변에 화재 상황을 알리고,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고 낮은 자세로 그 장소를 벗어나 안전한 곳에서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라는 익숙한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방에서는 왜 이렇게 대피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소방청이 최근 3년간의 화재 현황을 분석했더니 화재 발생 건수는 해마다 약 4만여 건으로 300여 명의 사망자와 2,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화재와 관련된 소방 시설 확충, 시민의식 향상 등으로 화재 발생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사상자는 과거보다 줄어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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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건강연구소장 이두삼, 이태원의 숨겨진 영웅들
지난 10월 1일 인도네시아 한 축구장에서 13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을 때 많이 놀랐다. 성난 관중 수천 명에게 최루탄을 난사한 경찰의 어이없는 행위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런 압사 참사는 상대적으로 선진국에서 보기 드물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니까 그런 압사 사고는 최근에 일어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런데 같은 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인 서울 한복판에서 전근대적인 대형 압사 사고가 터진 것이다. 희생자들은 꽃다운 나이의 20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그들은 미래의 대통령, 노벨상 수상자가 될 수도 있는 고귀한 존재였다. 너무 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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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저온화상 증상과 올바른 응급처치법
가을 향을 한껏 담은 바람결에 하늘거리던 코스모스가 잘려진 밑둥만을 덩그러니 남긴 채 자취를 감추고,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 겨울이 한걸음 다가옴을 느낀다. 겨울철에는 전기장판, 손난로를 비롯한 뜨거운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저온 화상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저온화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화상과는 달리 40~50도 정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 오랜시간 노출되어 피부가 손상되는 것으로 피부가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되면 노출 부위로 가는 혈액 순환이 느려지게 되고 피부 조직에 축적된 열이 다른 부위로 이동하지 못해 피부의 온도가 상승하여 화상을 입게 된다.저온 화상은 한 곳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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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생명을 살리는 '전화 도움 심폐소생술' 꼭 기억하세요!
“나홀로 심장정지 의심 환자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럴 때 재빨리 119에 신고하여 상황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전화 도움 심폐소생술이란 심정지 환자 발생 시 119 전화 통화를 통해 의료지도를 받아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을 말합니다. 심폐소생술을 배운 적이 없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에게도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심폐소생술 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집이나 거리에서 쓰러지는 환자를 발견했다면 환자에게 다가가 양 어깨를 두드려 손으로 가볍게 두드려 환자의 반응을 살핍니다. □ 둘째 환자의 반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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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구급출동건수 매년 증가추세…대부분 비응급 신고로 자제해야
구급 출동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당연히 119구급차를 부를 정도로 응급한 상황에서의 신고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비응급 신고다. 비응급 신고의 대부분은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면 해결이 가능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구급 출동을 요청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 “구급 출동을 거절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래서 법령에서도 구급 출동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경우를 정해 놓았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0조 제2항에는 ▲단순 치통환자 ▲단순 감기환자 ▲생체징후가 안정된 타박상 환자 ▲술에 취한 사람 ▲만성질환자로서 검진 또는 입원 목적의 이송 요청자 ▲단순 열상 또는 찰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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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살리는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환절기에 접어들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각종 건강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환절기에는 특히 심혈관질환과 같은 응급신고가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일교차가 심해지는 10월부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겨울철 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는 2019년 30,782명, 2020년 31,652건으로 매해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가정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약 40%를 차지하는 만큼 우리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급성심장정지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4분 이후 회복될 수 없는 영구적인 뇌손상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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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을 살리는 응급전화 119, 비응급 신고를 자제해 주세요"
태풍이 지나가고 아침기온이 뚝 떨어지며 가을 문턱에 들어섰음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압이 급변하는 등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겪는 이들이 발생하며,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 환자 등 응급환자 출동이 많아진다. 하지만 최근 잦은 비응급환자의 신고로 정작 도움이 필요한 응급환자에게 신속히 출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단순 치통·감기, 술에 취한 사람, 만성질환자의 정기 검진 및 입원목적 등의 비응급 신고는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이송을 거절할 수 있으나, 출동 전 신고내용만으로 응급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장으로 출동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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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을철 불청객 말벌쏘임, 예방책 및 응급처치법
매년 여름에서 초가을이 되면 말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벌초나 성묘,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아서 말벌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말벌은 맹독이 있어서 쏘이게 되면 심각할 경우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매년 평균 5천여 건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하는데, 7월~10월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기온상승으로 인한 7월부터 벌집 내 일벌 개체수가 급증하여 8월~9월에 말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고 한다. 해마다 평균적으로 9건의 벌쏘임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산에서 야외할동 할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도심에 녹지비율과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도시내에서도 말벌의 개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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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환절기 심뇌혈관 질환 예방과 올바른 생활수칙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다가왔다.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심한 환절기. 하루 새 온도 차이는 10℃ 이상으로 아침저녁 쌀쌀하고 갑작스러운 추위를 느끼기 쉬운 요즘 같은 계절엔 항상 따라오는 질환이 있다.바로 면역력이 약한 50~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감기,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과 혈관 수축으로 인한 심ㆍ뇌혈관 질환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사람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하면서 호흡기 질환 발생은 줄었지만, 지금처럼 환절기에 기온이 떨어지면 몸의 혈관이 수축되고 이 과정에서 심장과 뇌혈관도 수축되어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의 위험성은 더 높아져 치명적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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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 하임리히법"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곡식이 무르익어 먹거리가 풍부한 만큼 식욕 또한 왕성한 이 시기, 떡이나 고기, 과일 등을 급하게 먹다 목에 걸리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즐거운 나들이 장소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 처하면 매우 당황하게 된다.기도 폐쇄는 단시간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음식물로 인하여 기도가 완전히 폐쇄될 경우 3~4분 이내에 의식을 잃게 되며, 4~6분 후에는 뇌사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하임리히법 등 기도폐쇄 응급처치법을 숙지해두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경증 기도폐쇄는 기침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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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하공간 침수 대비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 에 8명의 인명을 앗아간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의 수습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 접근 시 어느 지역에 호우가 집중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느 곳 보다 더 위험한 반지하·지하주차장 등의 침수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행동요령을 다시 점검하고 되새겨야 할 때이다. 지하주택(반지하), 지하철, 상가 등 지하공간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에서 역류 시 즉시 대피(외부수심이 무릎 이상일 경우 혼자서 개방이 불가하여, 전기전원 차단 후 여러 명이 힘을 합쳐 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하고, 지하주차장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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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응급환자 골든타임, 우리 모두의 작은 배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해지고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성이 높아 평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주요 원인으로 날이 추워지는 가을(10월)부터 증가한다. 이는 추위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골든타임 내 적절한 처치가 아주 중요하다. 요즘 코로나19 및 비응급 신고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이송시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1분 1초가 급한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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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간의 기적' 위대한 생명의 응급처치법!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환절기는 순환기계 질환 사망 또는 급성심정지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순환기계 질환이란 심장병, 뇌졸중 등 순환기계 각종 질환으로 초기 자각증상이 없거나 미약해 치명적인 상태에 도달해서야 증상이 나타나 심각한 결과나 후유장애가 남는다. 2021년 급성 심장정지 조사 통계에 따르면 쓰러진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존율은 1.9 ~ 3.3배 높고, 뇌기능 회복률은 약 2.8 ~ 6.2배 높게 나타나 심폐소생술 실시 여부에 따른 환자의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예기치 못한 때나 장소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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