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강성우 주임방사선사는 지난 2006년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이후 올해 HLA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을 결정했으며, 관련 검사와 준비 과정을 거쳐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강 주임방사선사는 평소에도 헌혈에 참여해왔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세포로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질환 치료에 활용된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환자와 기증자의 HLA가 일치해야 한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 사이에서 HLA가 일치할 확률은 약 2만분의 1이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도 타인 간 일치 확률을 수천명에서 수만명 중 1명 수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는 2025년 6만3703명의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를 모집했다.
강성우 주임방사선사는 “20년 전에 기증희망등록을 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실제로 연락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놀랍기도 했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헌혈을 하면서도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한 사람의 새로운 삶에 직접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형용하기 어려운 기분이다”며 “20년 전의 작은 선택을 실제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세포치료센터 김대식 센터장(혈액내과 교수)은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비혈연 관계에서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기증자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한 사람의 기증희망등록이 당장은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생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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