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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표창장 한 장에 담긴 26년' 대전지방교정청 지은주 교감

수용자복 17종 개선부터 3억 원대 세입까지

2026-08-05 17:39:35

7월 '이달의 모범 교도관' 지은주 교감.(제공=대전지방교정청)이미지 확대보기
7월 '이달의 모범 교도관' 지은주 교감.(제공=대전지방교정청)
[로이슈 전용모 기자] -표창장 한 장에 담긴 26년

교정공무원의 업무는 수용자를 관리하고 질서를 지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건전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교정공무원의 몫이다.

26년간 교정공무원으로 근무해온 지은주 교감이 7월 '이달의 모범교도관'으로 선정돼 대전지방교정청장 표창을 받은 것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지 교감은 30년만에 개선된 여자수용자복 17종의 생산업무를 맡아, 생산목표액 1억 4300만 원의 218%에 해당하는 3억 1100만원의 세입을 달성했다. 이 성과로 대전지방교정청 생산왕으로도 선발됐다. 하지만 숫자로 드러난 성과 뒤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또 다른 노력이 있었다.

-만삭의 수용자가 남긴 질문
그 노력의 배경에는 약 10년 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겪은 일이 있다. 당시 출산을 앞둔 만삭의 수용자가 입소했는데, 자신과 아기를 받아줄 가족이 없고 출산 후 아이를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았던 수용자는 이러한 사정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의 경험은 지 교감에게 오래 남아있었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단절된 수용자에게 교도관이 마지막으로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용자가 저지른 범죄의 책임이나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죄가 밉다는 이유로 수용자를 포기하면 출소 후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피해자가 생기며 수용과 출소가 되풀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지 교감의 생각이다.

수용자의 죄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상담하고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일이 교정공무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가족과 사회가 등을 돌린 뒤에도 곁에 남는다는 의미에서, 교도관을 수용자의 '마지막 가족'이라고도 표현한다.

-규격 밖의 몸에도 맞는 옷을 만드는 일

이러한 생각은 수용자복 생산 업무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여자수용자 임신복 제작과 관련 복제규정 마련에 참여했고, 일반 규격의 수용자복을 입기 어려운 수용자를 위해 체형에 맞는 옷을 직접 수선하고 제작해주기도 했다.

또한 장기수용자들의 정서적 안정과 책임감 형성을 돕기위해 '1인 1화분키우기'활동을 마련했다. 화분 키우기를 통해 수용자들은 저마다 식물에 이름을 붙이고 성장 과정을 관찰일지에 기록했으며, 서로의 화분에 물을 주고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충북지역 5개 지역아동센터에서 모두 27차례 공예 방과후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넓혀왔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교도관의 역할
지 교감은 수용자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건전하게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도관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단절된 이들 곁에 끝까지 남아 재범의 악순환을 끊는 일,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몫이라는 것이다.

김도형 대전지방교정청장은 "생산성과와 함께 수용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높이 평가한다"며 "수용자의 사회복귀와 재범 방지를 위해 애쓰는 교정공무원들을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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