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서남권인 양천·영등포·강서에서 입주를 진행한 아파트는 총 328가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10년 간 평균 입주량인 3,704가구의 10%도 못 미치는 물량이며, 무엇보다 작년 양천구는 입주단지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영등포·강서는 목동 학군과 여의도·마곡 양대 업무지구를 아우르는 서울 서남권의 핵심 주거·업무 벨트로 분류된다. 직주근접과 학군 수요가 상호 교차 이동하는 동일 생활권에 속하는 만큼, 3개구가 동시에 입주 공백에 들어선 점은 인접 권역 수요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입주할 물량도 최저 수준이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 동안 총 8,69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이는 2020년 한 해 동안의 입주량인 1만1,129가구보다 22% 적은 수치다.
공급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신축 희소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고금리와 PF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신규 사업 착공 자체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1월 100.97에서 2024년 11월 130.26으로 4년 새 29.0% 상승했다.
특히 양천구의 신축 공백은 당분간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가 모두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해 약 4만7,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에 시동을 걸었지만, 첫 시공사 입찰이 6단지를 시작으로 이제 막 진행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시공사 선정 이후에도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이주·철거, 착공 단계를 거쳐야 입주가 가능해 실제 신축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오히려 재건축이 본격화될수록 인근 신축 수요는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14개 단지가 유사한 시점에 이주에 들어갈 경우 현재 거주 중인 약 2만6,000여 가구 중 상당수가 전세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어, 양천구 안팎의 주거 수요가 신축 단지로 결집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신규공급을 앞둔 단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S건설은 지상 48층 규모로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인 ‘목동윤슬자이’를 오는 7월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114~204㎡ 총 651실로 조성된다. 단지는 아파트의 실용성과 하이엔드의 고급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유형의 주거모델인 '하이퍼트(Hypert)'를 표방한다. 목동윤슬자이 단지 저층부 외관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네드칸의 작품이 적용되며,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멤버십 피트니스 클럽 '콩코드 클럽 바이 조선'이 단지 내에 들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호실에는 2면 또는 3면 발코니가 설치되는 것이 특징이며, 일부 호실은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공급된다.
업계에서는 양천구 일대가 목동 학군과 여의도·마곡 양대 업무지구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 희소성에, 장기간 이어지는 신축 공백까지 더해지면서 신축의 자산가치 기대감이 구조적으로 유지되는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학군 유지 실수요, 재건축 이주 대비 수요, 갈아타기 수요까지 다층적으로 형성돼 있어 신축 단지의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목동 7단지는 전용면적 101㎡(공급면적 36평)이 36억5000만원까지 거래되며, 평당 1억원대를 넘어섰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목동 학군을 유지하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와, 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미리 거처를 마련해두려는 수요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신축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분양을 앞둔 단지에 대한 사전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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