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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행동, “부산시장 후보들은 답하라, 가덕도신공항은 정말 안전한가”

전재수 후보·정이한 후보 무응답 침묵, 박형준 후보 측 ‘원론적 답변’ 일관

2026-05-28 18:44:14

(사진제공=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제공=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로이슈 전용모 기자]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5월 28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덕도신공항 안전성 및 타당성 공개 질의’ 결과를 공개했다.

시민행동은 부산시장 후보들을 향해 “가덕도신공항의 구조적 위험성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외면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행동은 지난 5월 20일 연약지반 침하 가능성, 조류충돌 위험, 기후재난 대응, 사업비 폭등, 부실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핵심 의혹에 대해 박형준 후보와 전재수 호보에게는 각 선거사무실 앞 기자회견 후 공개 질의서를 직접 전달했고, 정이한 후보에게는 이메일로 전달했다.

그러나 답변 마감 시한인 5월 27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는 끝내 침묵했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측만 뒤늦게 답변서를 보내왔다.

시민행동은 “후보들이 시민사회의 정당한 질의에 답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무시이자 외면”이라며 “가덕도신공항의 위험성을 은폐하고 검증을 회피하는 것은 부산 시민을 잠재적 재난 위험으로 몰아넣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박상현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의 사회로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부산평화센터 한상진은 “전재수 후보 측은 수십조 원이 투입될 신공항 예산과 안전성 검증 질의에는 입을 닫은 채, 수백억 원대 엑스포 후원금 의혹 제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초기 9조 원대에서 현재 15조 원을 넘어선 가덕도신공항 예산은 진입도로 등 부대시설을 포함하면 30조 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 엄청난 세금 낭비와 부실 위험에 침묵하는 민주당과 전 후보는 추후 국민적 진상규명 요구가 몰아칠 때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형준 후보 역시 서면 답변을 보냈으나, 우리와는 확연한 입장 차를 보였고, 정이한 후보는 김해공항 확장과 신공항 동시 추진이라는 최악의 모순된 공약을 공보물에 실었다”고 후보자들을 비판했다.

두번째 발언에 나선 남영란 노동마중 대표는 “선거 때마다 주인이라 부르던 시민이 정작 절박한 안전 문제를 물을 때는 왜 사라지는가. 이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인가. 유일하게 답변을 보낸 박형준 후보마저도 지반 침하와 생태 파괴 우려에 대해 그저 ‘현재 계획으로 충분하다’며 얼렁뚱땅 면피성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밀어붙이는 수십조 원의 토건 사업이 어떻게 안전할 수 있겠는가. 위험과 생태 파괴를 묵인하는 여야 보수 정치권의 토건 경쟁을 규탄한다. 새만금과 제주 등 전국의 신공항 반대 세력과 연대해 이 기만적인 사업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승일 대리(지평장애인생활자립센터), 이동근 사진작가(예술행동),김경해(환경과생명을지키는부산교사모임)대표는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가덕도신공항이 지닌 파괴적 위험성을 조목조목 쏟아냈다.

시민 안전 위협하는 해상공항 부등침하,부실·거짓으로 점철된 환경영향평가, 특히 가덕도는 국내 미기록종인 '빨간밀어'가 발견되고, 멸종위기종 '대흥란'과 '애기뿔소똥구리'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단 한 개체도 조사되지 않았다. 이는 가덕도의 생명을 지우고 밀어붙인 명백한 부실 평가다.

또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라는 특혜 속에 무리하게 속도전을 벌인 결과, 반복되는 입찰 유찰, 기본설계 부적격 처리, 수의계약 논란, 개항 시기 번복 등 행정 혼선이 극에 달했다. 철저한 검증 없이 표만 바라고 추진된 정치공항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시민행동은 부산의 미래가 정치적 속도전과 선심성 개발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못 박으며 다음의 3대 사항을 강력히 요구했다.

-시민 무시와 외면을 중단하고 가덕도신공항의 안전성·경제성·환경성 전반에 대한 독립적이고 공개적인 재검증에 즉각 응하라.
-연약지반 침하, 조류충돌, 기후재난 위험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담보할 ‘독립적 시민 안전 검증체계’를 당장 마련하라.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과 오류가 확인된 만큼,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

시민행동은 “시민 앞에 검증 가능한 정책을 내놓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후보자들의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라며 개발과 성장의 이름으로 시민의 삶과 안전을 희생시키는 토건 정치를 끝장내기 위해 가열찬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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