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부동산시장 내 상품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의 공간을 2개 층으로 분리한 복층 구조가 각광받고 있다.

공간활용도가 높고 단층에 비해 층고가 높아 개방감도 좋은데다 비교적 넓은 창문으로 채광과 조망도 우수하다. 여기에 그동안 단점으로 꼽혔던 난방 효율 문제도 기술의 발달로 크게 보완되면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금호건설이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일대에 공급한 ‘광주 금호 리첸시아’ 아파트의 최고 경쟁률은 복층형 펜트하우스에서 나왔다. 9개 타입 중 전용 82㎡가 2가구 모집에 133명이 몰려 6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층형 펜트하우스로 공급된 전용 63㎡ 1가구에는 37명이 청약 신청했다.

또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e편한세상 염창’ 아파트에는 일부 세대가 복층 구조로 돼 있다. 복층형인 전용면적 55㎡의 분양가는 2016년 분양 당시 5억원 초반이었는데 현재 매매가는 8억원이며 전셋값만 4억원을 훌쩍 넘는다.

수익형부동산에도 마찬가지다. 작년 9월 분양된 ‘평택 고덕 아이파크’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결과에서도 복층의 인기가 입증됐다. 전용면적 21㎡ 복층형 타입의 청약경쟁률은 3.07대 1이었지만 같은 면적의 단층형 타입은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임대료에도 차이를 보였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대구시 달서구의 '죽전역 한양아이클래스'의 전용면적 28㎡ 복층형은 보증금 500만원, 월세 50만원에 거래되는 한편 단층형은 같은 보증금에 월세 40만원 정도였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차별화된 설계가 단지의 경쟁력으로 떠오르는데다 동일한 면적이라도 복층형이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고 공간도 분리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기다”며 “그렇다보니 복층형 상품의 경우 분양 성적도 좋고 임대료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세종시 4-2생활권 M1, M4블록에 분양하는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은 최상층 복층형 테라스(일부 세대), 4Bay, 타워형 평면 등 차별화된 설계를 도입한다. 또 단지 최상층 일부에 스카이라운지, 스카이게스트하우스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M1블록에 전용면적 59~84㎡ 612가구를, M4블록에 전용면적 59~100㎡ 598가구를 공급한다.

동도건설이 오는 6월 경기도 부천시 작동 일대에 ‘부천 동도센트리움 까치울숲’을 분양한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73~84㎡의 중소형 타입, 지하 1층~지상 14층, 8개동, 총 23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84㎡는 전 세대 복층형 테라스 설계를 도입해 공간 효율과 개방감이 돋보이는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했다.

에이스건설이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 군포첨단산업단지 내에 ‘군포 에이스 더블유밸리’를 분양한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최대 층고 4.85m(일부 호실 제외)로 다락형 설계로 선택이 가능하고 섹션형 오피스로 분양해 입주사의 선호도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지하 3층~지상 13층 높이, 연면적 3만8000여㎡ 규모로 조성되며 지식산업센터 420실, 근린생활시설 74실로 구성된다.

대명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263-1,2번지 일대에 `정왕 대명벨리온 만성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상 최고 10층, 지식산업센터 382호실, 상가 119호실, 기숙사 148호실 규모로 조성된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6~7m 높이의 층고로 복층처럼 구성할 수 있고 9~10층에 위치한 기숙사 역시 전체 복층형으로 구성됐다.

위너스산업개발은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 운정신도시에 ‘야당역 파크뷰테라스’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규모로 지어지며 생활형숙박시설 416실과 상가 30실로 구성된다. 특히 생활형숙박시설은 운정지구 최초로 전 실 복층 및 테라스 설계가 적용돼 높은 희소가치와 우수한 조망권,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대한토지신탁(시행)과 계성건설(시공)은 전라남도 여수시 웅천동 1876-1번지 일대 웅천지구 일반상업지역에 생활형숙박시설 '베이원파크 웅천'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며 생활형숙박시설 145실(전용면적 27∼51㎡)과 근린생활시설(지상 1∼2층)로 구성됐다. 생활형숙박시설의 일부 호실에는 테라스가, 최상층엔 복층 구조에 테라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