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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펙을 챙기는 '소비자' 성분·원산지 강조한 제품 출시 이어져

2018-08-13 10:38:52

[로이슈 편도욱 기자] 과거 맛과 영양, 제품의 디자인 등을 살피던 소비자들이 이제 먹거리의 스펙(Spec)까지 고려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 원산지부터 관리한 좋은 식재료를 선정하고, 유통과정까지 꼼꼼히 따져 생산한 고스펙 푸드의 인기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와인과 같이 애호가층이 두터운 식품군에서만 원재료를 살피는 일이 많았다. 포도가 자라는 지역의 기후, 토양 등 재배 조건인 테루아르(Terroir)가 고급 와인을 식별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최근에는 원재료를 중시하는 이러한 움직임이 마니아를 위한 제품뿐 아니라 아이를 위한 식품이나 일반 식음료 등으로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우선 와이어스 뉴트리션(Wyeth Nutrition)이 올해 첫 선을 뵌 ‘일루마 골든드롭3’(illuma goldendrop3)도 우수한 자연환경에서 생산한 아일랜드 원유를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일랜드는 좋은 원유 생산에 필요한 ▲깨끗하고 맑은 공기 ▲풍부한 수자원 ▲비옥한 토양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낙농업 국가다. ‘일루마 골든드롭3’은 운동장크기의 넓이에 단 두 마리의 소만 키우는 저밀도 자연 방목 방식으로 관리한 소에서 착유한 원유를 원재료로 쓴다. 이 젖소는 4월에서 9월까지 영양이 가장 풍부한 초목을 먹고 자란다. 자연 방목한 젖소의 원유는 사료를 키운 젖소의 것보다 영양 성분의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이를 가공해 만든 유제품의 품질과 영양 가치도 남달라진다.

아일랜드 정부가 주도하는 식품안전시스템도 음식의 스펙을 따지는 ‘푸스펙(foospec)’족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부, 기업, 농장이 유기적으로 지속가능성 식품안전시스템인 ‘오리진 그린’(Origin Green)을 운영 중이며, 소가 태어나면 신원 확인증과 여권까지 발급해 이력 추적이 가능하다. 유제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도 유럽 내에서 가장 낮아 환경 친화적이기까지 하다.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를 잊으려는 사람도 늘어났다. 이럴 때 즐겨 찾는 것이 ‘아이스바’인데 맛은 있지만, 원재료 걱정에 찜찜할 때도 있다. 아이스바 하나도 제대로 먹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세계적인 청과 브랜드 돌(DOLE)이 최고급 ‘스위티오’품종 열대과일을 활용한 ‘돌 스위티오 아이스바’를 선보였다. 돌 브랜드가 재배하는 과일 중 최고급 등급 과일인 ‘스위티오’품종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고산지대에서 한정 재배해 당도가 높은 파인애플, 해발 700m 이상의 고랭지에서 자란 프리미엄 바나나 등 과일 원물의 함량을 높인 것은 물론 아이스바의 두께도 늘려 열대과일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체 식품의 등장과 영양으로 고려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체 빙과 시장의 규모는 줄고 있지만, 오히려 프리미엄 빙과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보인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족(族)’이 늘면서 프리미엄 빙과를 택하는 소비자의 선택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숲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열대 과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스나 샐러드 등 각종 요리에 아보카도를 활용하면서 수입 과일 중 대세로 떠올랐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수입량이 7,136톤으로 2017년 동일 기간 대비 2.5배 급성장하는 등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로 미국이나 뉴질랜드에서 아보카도를 많이 수입하는데 반해, 종근당건강의 ‘아보카도오일’은 아보카도의 원산지인 멕시코 하스(HASS) 품종을 원료로 사용했다. 멕시코는 천혜의 기후 조건과 풍부한 수자원을 가져 아보카도를 재배하기에 최적으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스 품종은 과육의 지방함량이 20% 이상으로 식감이 부드럽고, 향미가 좋다. 아보카도의 영양소가 거의 파괴되지 않도록 5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압축해 추출했으며, 발연점이 높아 샐러드드레싱부터 구이, 튀김 요리까지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재배한 이색 품종을 활용한 프리미엄 식품도 느는 추세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으로 일반 보리보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4배 이상 높고, 식이섬유가 1.5배 더 많다. 일반 보리차보다 구수한 맛이 깊고, 풍미가 훨씬 강해 갈증 해소에 탁월하고, 맵고 짠 음식 중화에도 효과적이다. 올가홀푸드는 고당도 고구마인’베니하루카’ 품종을 사용한 ‘올가 말랑말랑 고구마말랭이’를 올 상반기에 선보였다. 베니하루카는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장점을 합친 신품종으로 달콤한 밤고구마의 맛과 촉촉한 호박고구마의 식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균일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고구마 산지로 유명한 청정 지역인 전남 해남에서 재배한 고구마 만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세대가 늘고, 식품업계도 이에 맞춰 원산지와 생산 과정부터 특별한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푸스펙을 챙기는 소비자의 활발한 움직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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