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은 17일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 9월 1일자로 임명한 신임 사무국장 채용 과정에 짜맞추기식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무국장 이력서와 채용절차 등을 검토한 결과, 최모 신임 사무국장은 지방철도청 국유재산관리 및 계약업무 1년, 검찰수사 및 행정업무에 약 20년간 근무했다. 따라서 게임산업 등 문화행정 분야에는 전문성이 없는 인물이라는 지적이다.
또, 지난 7월 20일자 사무국장 채용공고에 따르면, 자격요건에 ‘공공행정분야 및 검·경찰 공직경력 20년 이상인 자’를 명시함으로써 지원대상자를 극히 제한하려고 했다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

이는 2009년에 실시했던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물관리위원회의 이전 명칭)의 사무국장 채용공고시의 자격요건과 확연히 비교가 된다. 2009년 게임물등급위원회 당시의 사무국장 채용공고에 따르면 ‘문화행정분야’ 경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게임관련 전문가를 채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 의원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홈페이지상에 공개된 기관의 주요임무와 사무국장 자격요건이 서로 매칭되는 내용은 ‘불법 게임물에 대한 단속업무 지원’ 정도라고 보여지는데, 굳이 문화행정분야의 전문성도 부족한 검․경찰 공직경력을 포함시킨 필요성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면접전형 과정에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2일자로 내부결재된 ‘면접전형 시행 계획’을 보면, 면접위원을 ‘외부전문가 포함 3인’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8일에 실시한 면접전형에서 실제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사람은 현직의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과 게임물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게임물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3인이었다. 외부전문가가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
한선교 의원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이번 사무국장 채용과정에서 "게임산업 등 문화행정 분야와 전혀 관련성이 없는 검․경찰 공직경력자, 그것도 20년 이상의 기준을 채용 조건에 넣어 대상자를 최소화한 후 특정인물을 선발하기 위한 맞춤형 채용이 아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번 사무국장 채용과정에 또 다른 부정이나 의혹은 없는지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