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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칭찬하던 정진석 추기경 “어쩌다 정치권에?”

“국민의 일상용어 품격 높여줬는데, 이왕 정치권에 몸담았으니 서민 행복도 높여 달라”

2012-10-31 21:12:44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정진석 추기경이 31일 자신을 예방한 안철수 대선후보에게 “지도자들께서 품위 있는 용어를 써주면 그게 바로 국민에게 인격수양을 해 주는 것”이라며 “안 후보께 칭찬의 말씀 드릴 게 많지만 우선 우리 국민의 일상용어의 품격을 높여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주교관 내 추기경 집무실을 찾아 정진경 추기경을 예방했다.
특히 정 추기경이 안 후보를 칭찬하던 중 갑자기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정치권에...”라고 말해 동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안 후보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국민의 목소리 대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동석한 안철수 진심캠프 정연순 대변인은 두 사람은 5분여간 공개로 대화하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해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 시절 가톨릭 학생회에서 한 의료봉사를 하던 중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정연순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의대 학생이었던 안 후보는 관절염을 앓는 할머니에게 왕진을 다녔는데 할머니와 함께 살던 소녀가 생활고로 가출해 버려, 어느 날 왕진을 가보니 도움을 받지 못하고 홀로 지내던 할머니가 굶어서 돌아가신 것을 봤다”며 “안 후보는 당시 의료봉사를 통해 세상의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추기경은 안 후보가 말씀 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모범을 보일 분”이라는 덕담을 건넸고, 안 후보에게 ‘세상을 바꾸는 일에 힘을 써 달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특히 “우리 서민들의 일상용어의 품격을 높여줬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왕에 이렇게 정치권에 몸담게 됐으니 기회가 되면 그 서민들의 행복을 높이는데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고, 안 후보는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정 추기경은 또 “말이 그 사람인데, 안 후보는 평생을 그렇게 품위 있는 용어만 써 제가 굉장히 기뻤다”며 “이런 분이 있구나. 안 후보는 늘 존칭을 써왔다니 대단하다”고 거듭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이에 안 후보는 “부끄럽다”며 자세를 낮췄다.

정 추기경은 “그런 각오로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애써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고, 안 후보는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화 중 정진석 추기경은 안철수 후보에게 자신의 저서인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를 선물했다. 추기경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과학자는 아니지만 과학과 종교가 상극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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