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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주민투표 실패하면 사퇴” 마지막 승부수

“투표율 부족해 투표함 열지 못하거나, 개표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책임지고 사퇴”

2011-08-21 18:50:57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시장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21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실패하면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것.

투표참여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감지되자,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던 오 시장으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 카드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치러지는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33.3%에 못 미쳐 투표가 무산되거나 개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모두 시장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공식으로 사퇴를 언급했다.

그는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 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위대한 서울시민들의 승리”라고 우회적으로 투표참여를 독려한 뒤 “패배의 책임은 모두 제게 있는 것이고, 투표율 미달로 개함조차 하지 못한다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서울시민의 엄중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실제로 오 시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이번 주민투표 33.3% 투표율 달성하는 것은 사실 모두가 예측하는 것처럼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다”며 “특히 투표불참 운동 와중에 33.3% 달성은 참으로 어렵고 지난한 목표임이 분명하다”고 낮은 투표율을 걱정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투표율이 3분의 1, 즉 33.3% 도달해서 개함한 뒤 그 뜻이 제가 뜻하는 바대로 안 되면 책임을 지겠다. 또 투표율이 33.3% 이르지 않아서 개함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분명히 직을 걸고 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시장으로 선출해 준 시민들의 지지를 저버리는 일이 될 것 같아 많은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불가피한 선택임을 역설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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