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로이슈

검색

청와대·국회

천정배 “검찰, 이명박 왕조의 의금부인지 의심”

“MB정권의 검찰 해도 너무한다. 법무부장관 할 때 검찰이 이러지 않았다”

2011-01-10 15:30:13

[로이슈=신종철 기자] 법무부장관 출신인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MB정권을 맹비난한 자신을 검찰이 국가내란죄로 수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명박 정권에서 검찰이 진정 국민의 검찰인지, 이명박 왕조의 의금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천 최고위원은 10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전망대’에 출연해 “청와대나 정권의 외압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무부장관 출신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천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수원역 앞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MB)정권을 박살내자,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냐”며 강력히 성토하자, 한 시민이 국가내란죄로 고발했고 이에 검찰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최고위원은 “이 정권의 검찰이 해도 너무한다. 과거 제가 법무부장관 할 때는 검찰이 결코 이러지 않았다”며 “이번 수사는 천정배 한 사람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협하고 길들이려는 것이고,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면 누구든지 혼내줄 수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언이 지나쳤다는 지적에 대해 “이명박 정권에 대해 매섭게 비판한 것이지 무슨 개인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성난 민심을 대변한 것이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경청하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정권의 도리”라고 반박했다.

‘검찰수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사라고 하지만 제대로 수사가 될 리가 없다”며 “지난 연말에 수사에 착수한다는 정도의 뉴스가 나온 이후로 별다른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저는 특별히 응하고 말고 할 것도 없어 (검찰이) 더 이상 수사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선 “한나라당 의원들이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인격을 모독하는 반윤리적인 발언들을 한 것을 기억해 보라”며 “지난 3년 동안 내리 나라살림 예산을 날치기하고 헌정질서를 짓밟은 것에 대해 이명박 정권이 먼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여론조사에 대해 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집전화로 하는 여론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고,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금의 여론조사를 의미 없는 엉터리’라고 했다”며 “요즘 여론조사 전화응답률이 10%밖에 되지 않는데, 이것은 100명 중 10명만 전화로 답한 것이고, 그 중 5명이 지지한 것,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50%의 실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전화번호가 노출된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에 응답을 기피하는 수가 많다”며 “지난 3년 동안 인터넷에 정권 비판글 올리면 구속되고, 공권력이 불법적으로 민간인 사찰하고, 촛불시위 때 유모차 엄마들까지 탄압하고, 미네르바 사건, 그야말로 글로벌 개그였지 않나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포분위기를 만들어놓고 하는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이것을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없어 이명박 정권이 신기루 같은 지지율에 희희낙락할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현 정권을 원색적으로 비판한데 대해서 대권행보와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그는 “이명박 정권의 악행에 대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워왔다. 재작년 초에 대정부질의에서 이명박 정권을 쿠데타 정권이라고 규정한 적이 있고, 또 언론악법 날치기에 항의해서 의원직 사퇴서를 내고 전국을 돌면서 규탄한 일도 있다”며 “정말 날이 갈수록 이명박 정권의 악행, 폭압 이런 것들에 대해서 참을 수가 없어서 국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대변해야 되겠다는 생각들이 자연히 강력한 메시지로 나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로이슈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반론·추후 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 law@lawissue.co.kr 전화번호: 02-6925-0217
리스트바로가기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