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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병호 딸 검사되다…아빠 구속한 검사장과 한솥밥

창원지검에 첫 발령…공교롭게도 황교안 검사장 지휘 받아

2009-01-29 21:04:02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의장과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맡으며 검찰에 의해 구속과 수배를 되풀이했던 ‘강성 노동운동가’ 단병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의 딸 정려(27)씨가 검사가 돼 창원지검에 임용돼 화제다.

단병호 전 의원 홈페이지에 있는 가족 사진.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정려 씨는 이화여대 법대 4학년 재학 중인 2006년 제4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 과정을 수료하고 내달 9일자로 창원지검으로 인사 발령됐다.
정려 씨는 아직 창원지검의 어느 부서에서 근무할지 결정되지 않았으나, 일단 형사과에서 수습기간을 거친 뒤 단독 검사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려 씨의 첫 부임지인 창원지검에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아버지를 구속시킨 황교안 검사장이 있다.

대표적인 ‘공안수사통’으로 알려진 황 검사장은 지난 2002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검사 당시 단 전 의원을 불법 집회와 파업 주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려 씨는 초임 검사로서 아버지를 구속시켰던 검사를 직속상관으로 모시며 지휘를 받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인의 주목을 끈 것.
한편, 단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이가 둘인데 애들을 생각하면 아빠로서 도리를 못한 것이 안쓰럽다. 방학 동안 내내 집에만 있어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눌 방학 동안의 즐거운 이야기가 없다는 투정을 들었을 때 특히 미안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딸 정려 씨에 대해서는 “아빠를 원망할 줄 알았던 딸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구속과 수배를 반복하는 아빠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인지, 내가 공부해서 알아보겠다’며 소홀히 하던 공부를 시작하더니 지금은 사법연수원생이 되었다”고 대견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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