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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SGLT2 억제제와 뇌경색 회복 연관성 확인

2026-10-16 13:39:52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양욱진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양욱진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로이슈 전여송 기자]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팀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양욱진 교수팀이 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처방과 기능 회복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0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한국과 스위스, 이탈리아의 4개 의료기관에서 동맥내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 429명의 진료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참여 기관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이탈리아 볼로냐 마조레병원, 스위스 로잔대병원이다.

동맥내혈전제거술은 카테터를 혈관에 삽입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뇌졸중으로 손상된 신경세포는 회복이 어려워 시술 이후에도 후유장애가 남을 수 있다.

연구팀은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와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SGLT2 억제제는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약물로, 심부전과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및 신장 관련 예후를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돼 사용되고 있다.

연구 대상 환자 가운데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비율은 2020년 4.5%에서 2024~2025년 21.1%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앞서 단일 의료기관에서 SGLT2 억제제 처방과 뇌졸중 회복 사이의 연관성을 보고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연구는 대부분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번에는 혈전제거술이 필요한 중등도·중증 환자로 분석 대상을 확대했다.

전체 환자의 평균 연령은 73.5세였으며, 초기 뇌졸중 중증도를 나타내는 NIHSS 점수는 중앙값 12점이었다. 연구팀은 퇴원 당시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 51명과 처방받지 않은 환자 378명으로 나눠 3개월 뒤 기능 회복 정도를 비교했다.

기능 회복 평가는 수정랭킨척도(mRS)를 활용했다. 이 척도는 증상이 없는 0점부터 사망에 해당하는 6점까지 장애 정도를 평가하며, 점수가 낮을수록 장애가 가벼운 상태를 의미한다.

연령과 성별, 기저질환, 뇌졸중 중증도 등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결과, 처방군의 mRS 중앙값은 2점으로 미처방군의 3점보다 낮았다. 전체 장애 정도를 비교한 공통 오즈비는 2.31이었으며, 95% 신뢰구간은 1.30~4.10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mRS 0~2점에 해당하는 환자 비율은 처방군 65.1%, 미처방군 45.3%로 19.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해당 분석의 오즈비는 2.26, 95% 신뢰구간은 1.15~4.43이었다.

역확률가중치와 성향점수 매칭 등 다른 통계 보정 방법을 적용했을 때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령과 성별, 초기 중증도, 지역 등에 따른 하위집단 분석에서도 연관성의 크기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기존 진료자료를 분석한 후향적 관찰연구로, SGLT2 억제제 처방이 뇌경색 환자의 기능 회복을 직접적으로 개선한다는 인과관계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향후 기초 연구와 전향적 임상연구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욱진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약물치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SGLT2 억제제가 뇌졸중 환자의 기능 회복을 돕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민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향후 기초 연구를 통해 신경 회복 기전을 이해하고, 전향적 임상연구를 통해 이 결과가 검증된다면 뇌졸중 환자의 당뇨 치료 및 회복 관리 지침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과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임상연구 조정센터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Strok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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