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신동협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발 모양 변화라는 외형적 문제가 아니라, 체중 분산과 보행 기능을 떨어뜨리는 구조적 변형”이라며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많이 휘면 엄지발가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나머지 발가락들이 기능 중 일부를 담당하게 되어 걸을 때 다른 발가락에 무리가 간다”라고 설명했다.
엄지발가락 기능 저하, 걸음걸이 영향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심한 무지외반증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휘는 과정에서 뼈가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 통증이 생긴다. 신발에 반복적으로 자극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붓고 빨개질 수 있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염증이 반복되면 짧은 보행에도 불편을 느낀다.
변형이 진행되면 통증은 돌출 부위에만 머물지 않는다. 엄지발가락은 걸을 때 몸을 앞으로 밀어내는 마지막 지렛대 역할을 하는데, 정렬이 무너지면 이 기능이 약해지고 체중이 둘째·셋째 발가락 쪽으로 옮겨간다. 이로 인해 발바닥 앞쪽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통증이 반복되고, 오래 걸을 때 발 전체가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을 밀어 올리거나 서로 겹치면서 다른 발가락 변형이 동반된다.
발바닥 압력이 불균형해지면 발가락 관절이 어긋나 보행 시 통증과 불안정감이 커질 수 있고, 엄지발가락이 땅을 치고 나가는 힘이 없어서 정상적인 걸음걸이와 다르게 걷는다. 발가락이 제 기능을 못하면 발의 중심이 뒤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무엇보다 엄지발가락 역할을 다른 발가락들이 담당하게 되면서 무릎이나 허리의 통증까지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유전적 소인, 가족력, 과도하게 유연한 발, 관절과 인대의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신발을 잘못 신으면 무지외반증 변형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보행 문제, 통증 지속되면 수술적 교정 고려
무지외반증의 치료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와 변형의 심각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 관절을 움직여 통증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변형이 잘 교정되는지 안되는지를 검사한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관절이 휘어진 정도, 관절염이 있는지 다른 병은 없는지도 살핀다.
초기에는 통증 부위를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보조기, 아치를 지지하는 기능성 깔창 등을 사용하는 보존적 요법을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는 변형 자체를 되돌리기보다 압박과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조절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변형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보행에 장애가 발생한다면 수술적 교정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둘째 발가락 변형이 동반되거나, 발바닥 굳은살과 앞 발바닥 통증으로 오래 걷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일반적으로 휘어진 발가락 뼈를 반듯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내외측으로 치우친 뼈를 끊어서 이동시켜 휘어진 각을 교정하는 교정술과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주는 연부 조직 재건술을 시행한다. 뼈가 원래의 위치를 찾아가도록 유도하며, 관절의 기능적 안정성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양쪽 발 모두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 상태와 회복 계획에 따라 한쪽씩 단계적으로 수술하기도 한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신동협 원장은 “무지외반증 수술은 단순히 휘어진 뼈를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발의 정렬을 바로잡아 체중 분산을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재건 과정”이라며 “수술적 기법도 발달하면서 MICA, MITA라고 불리는 최소침습 절개 수술로 교정이 가능해지고, 수술 후 합병증의 가능성이나 통증도 줄었다”라고 말했다. 변형이 심해진 뒤 병원을 찾으면 수술 범위가 커지고 회복도 더뎌질 수 있으므로, 보행 형태가 달라지거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예방은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앞이 뾰족하고 발볼이 좁은 디자인을 피하고, 발가락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굽은 너무 높지 않은 것이 좋고, 장시간 서 있거나 걸어야 할 때는 발 앞쪽에 압력이 집중되는 신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발인 경우 발바닥 안쪽을 지지해 주는 안창 사용이 도움이 된다.
발가락 근육 운동도 발 변형이 진행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발바닥으로 캔 굴리기, 발가락으로 수건 당기기처럼 발가락과 발바닥 근육을 쓰는 운동을 발 기능 유지에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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