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차영환 기자] 인천 행정 개편의 중심지이자 수도권 격전지로 꼽히는 서해구(현 서구)의 차기 구청장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한 지역의 선거를 넘어, 인천 전체의 정당 지형과 현직 단체장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 지역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 "판세는 민주당, 인물은 국힘"… 기형적 구도의 배경
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46.4%)이 국민의힘(29.2%)을 17.2%포인트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앞섰다. 이는 현재 인천 전역에서 감지되는 '정당 지지세'가 민주당으로 기울어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반면, 후보 적합도에서는 국민의힘 강범석 현 구청장이 23.9%로 오차범위 내 1위를 차지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 지지세가 김종인(21.7%), 구재용(19.4%) 등 다수의 예비후보에게 분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단일화가 이뤄지면 정당 지지율을 흡수하며 강력한 폭발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돼,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승패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현 구청장에 대한 평가다. '교체 필요' 응답이 46.7%로 '재선 적절(30.9%)'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현직 프리미엄이 과거만큼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며, 서해구뿐만 아니라 인천 내 다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인물 교체론'이 거세게 불 수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 인천 민심의 바로미터… 왜 '서해구'인가?
전문가들은 서해구의 선거 결과가 인천 전체의 표심을 대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인구 구성의 다양성으로 신도시(청라·가정 등)와 원도심이 공존하여 인천 전체의 인구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행정 체제 개편의 상징성은 2026년 7월 자치구 분구 및 명칭 변경(서해구)을 앞둔 시점이라, 새 행정 체제에 대한 기대와 현정에 대한 심판 심리가 가장 치열하게 맞붙는 곳이다.
수도권 표심의 축소판이라는 분석은 젊은 층 비중이 높은 신도시의 진보 성향과 보수색이 짙은 원도심의 대결 구도는 인천은 물론 수도권 전체의 선거 양상과 궤를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