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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행복한 우리집, 불은 그 행복을 빼앗아 갈 수도...

2022-12-20 10:49:56

부산진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김경호.(사진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이미지 확대보기
부산진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김경호.(사진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로이슈 전용모 기자]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내 집 마련이 우선이다. 그만큼 내 집이 있다는 것은 전ㆍ월세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안락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며, 내 집 마련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비상구가 될 수 있다.

좋은 옷이 아니더라도 내 스타일에 맞으면 그만이고 맛있는 음식은 아니더라도 내 입맛에 맞으면 만족할 수 있겠지만, 폭풍우와 눈보라를 막아주고 가족의 사생활 보호와 안락함을 제공해 주는 집은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찾아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다.
2022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2~2021) 발생한 전국 주택화재(아파트 및 기숙사 제외)는 전체화재 중 18%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였다. 또한, 코로나 19로 외부활동이 감소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한 2년간(2020~2021) 전국 주택화재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9.6% 감소하였으나 사망자는 오히려 2% 증가하였다. 주로 깊이 잠든 새벽 시간에 발생한 화재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화재는 남의 집 이야기이지 우리 집에 불 날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그곳이 내 집이 될 수도 있고 내 이웃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평생 화재에 대비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화기를 취급하는 이상 불은 항상 우리 주변에 머물며 빈틈을 파고들려 한다.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35.4%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화재 안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교통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자동차보험을 들 듯이 주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불이 났을 때 그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와 불이 났음을 거주자에게 소리로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를 말한다)을 설치하여 화재로부터 소중한 우리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야 한다.

더불어 겨울철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아래의 내용을 실천해야 한다.
첫째, 다양한 난방기구 등 사용으로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아 사용하면 정격전류(콘센트 정격전류는 16A이다)의 허용치를 초과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하며 사용하지 않는 전열 기구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 두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둘째, 전기장판ㆍ담요 등 전열기기는 접거나 꺾어서 사용하면 내부 전선이 손상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후에는 보관이 불편하여도 둥글게 말아서 보관하여야 한다.

셋째, 가스레인지 불 위에 냄비 등 요리를 올려놓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리를 비우지 않고 요리가 끝나면 가스 중간밸브 잠금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실제로 119로 가스레인지 위 음식물 과열 화재 신고 건이 적잖이 들어온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화재로 인해 가족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은 커다란 비극이고 치유가 어려운 트라우마로 남는다. 우리 가족 모두가 화재 예방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행복한 우리의 삶을 지속해서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부산 부산진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김경호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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