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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찾은 하나의 빛 - 전맹인(全盲人) 인권 변호사 탄생

제4회 변호사시험에 전맹인 등 13명 합격

2015-05-04 22:18:40

[로이슈] 2011년 12월 제1회 변호사시험을 앞둔 어느 날, 법무부 법조인력과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전맹인 시험 응시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응시자는 대학원 때 갑자기 원인불명으로 시력을 모두 잃게 되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인권변호사의 꿈을 안고 로스쿨에 진학했는데, 최종 관문인 변호사시험을 앞두고 염려스러운 마음에 전화를 한 것이었다.

“전맹인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을까요?”

▲“전맹인도시험에응시할수있을까요?”(사진제공=법무실)
▲“전맹인도시험에응시할수있을까요?”(사진제공=법무실)
법무부는 전맹인 응시자를 위해 특별제작한 음성지원 컴퓨터를 제공하고 시험시간도 2배로 주고 있다. 응시자는 컴퓨터를 통해 문제를 듣고, 답안을 컴퓨터로 작성한다. 점자문제지를 통해 문제를 다시 확인할 수도 있다.

아직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작성된 답안 파일을 출력한 후, 법조 인력과 직원들이 다시 수기(手記)로 일반 답안지에 옮겨 적는다.

채점위원들에게 장애인이 작성한 답안임이 드러나지 않기 위해서다.

혹여 글씨로 인한 합격 영향을 고려해 달필, 악필이 아닌 명료하고 보통 글씨체를 가진 직원이 옮겨 적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필적시험을 보기도 했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전맹인 응시자는 4일간 변호사시험을 치르고 당당히 합격했다.

그 후 법조인력과에 감사 이메일이 도착했는데, 장애에도 불구하고 법조인력과의 배려로 시험을 무사히 치르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변호사로서 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어둠을 극복하고, 인권변호사라는 꿈을 이룬 응시자의 사연은 우리직원 모두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편 법무부 법조인력과는 최근 5년간 시각장애인, 임산부, 희귀질환자 등 불편함이 있는 응시자 총 128명에게 점자시험지, 음성지원 컴퓨터,1인 응시실 등 편의를 제공했다.

변호사시험 67명, 사법시험 61명(시각장애 28명/임산부 9명/기타 환자 91명)이며, 변호사시험 응시자 중 29명이 합격했다(2015년 제4회 변호사시험에 전맹인 등 13명 합격).

- 법무실 뉴스레터 5월 4일자 제12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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