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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익 부산구치소장 “구치소를 복지시설로 인식해야”

수용자의 인권과 건물노후화에 따른 시설개선에 역점

2014-11-21 16:04:14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모 기자] “구치소를 혐오시설로만 인식 할 것이 아니라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복지시설로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올해 1월 일반직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제56대 부산구치소장으로 부임한 뒤 수용자의 인권과 건물노후화에 따른 시설개선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장보익(58)소장의 당부의 말이다.
장보익 부산구치소장은 “구치소는 재판이 진행 중인 미결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미결수는 재판판결확정까지 무죄추정을 받기 때문에 인권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고 강조했다.

▲일반직고위공무원으로승진해부임한장보익제56대부산구치소장.이미지 확대보기
▲일반직고위공무원으로승진해부임한장보익제56대부산구치소장.
부산구치소는 1973년 현재의 사상구 학장로로 이전해 40년 이상 된 낡은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2004년부터 이전을 추진했으나 현재까지 이전 대상지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사정으로 현재 시설 개선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문을 신축하고, 복도창호를 교체하고, 수용자 거실 도배를 하고 있다.
특히 환자·노약자·여성·장애인 거실에는 전기온돌을 설치하고, 수용자 교육실 리모델링 등 많은 시설개선에 힘쓰고 있다.

◇타 구치소보다 인권적 차원의 차별화 경주

부산구치소는 정원 대비 현재원이 130%로 수용밀도가 높은 편이다. 지역적 특색으로 조직폭력 사범, 마약류 사범이 많고 노역형 수용자도 많다.

장 소장은 특히 노역형 수용자는 노숙 생활을 하던 사람이 자주 입소해 이들의 건강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명지신도시에 서부지원이 생기면 관할 법원이 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소년, 장애인, 여성, 고령자 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수용자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고 있다.

소년 수용자는 교정위원과 만남의 날을 통해 인성함양을 유도하고 있으며, 장애인․고령자 위안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여성수용자는 수용인원, 시설 등 제반 여건상 문화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없어 여성수용자를 위한 별도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용자 인권위해 수용자 접견 시 무인접견시스템 및 의료처우 향상 노력

최근에는 시설 현대화가 수용자 인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용자가 호텔방에서 생활하며 서비스를 받는다면 인권을 논하는 게 무의미 할 것이다.

최근 신설한 교정시설은 연구소와 비슷한 외관에 웬만한 연수원 정도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용자 접견시 교도관 입회 없이 접견 할 수 있도록 무인접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용자 의료처우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 “더 이상 교정시설은 인권의 사각지역이 아닙니다.”

과거 언론을 보면 교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TV 드라마에서 일제 강점기 항일 열사를 가둬 놓고 고문하는 모습, 담배 장사 등을 묘사하기도 했다.

“더 이상 교정시설은 인권의 사각지역이 아닙니다. 교도관의 인권의식은 선진국 수준에 올라 있으며, 국민이 안심하는 수용 질서 확립은 교도관의 의무입니다.” 장보익 소장의 자부심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수용자 내면의 범죄성을 개선하여 선량한 시민으로 돌아가 재범을 하지 않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정행정 구현에도 애쓰고 있다.

장보익 부산구치소장은 “수용자는 언젠가는 우리의 이웃이다. 순간의 실수로 죄를 범했지만 그들을 다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될 과제이다”며 “교정은 형사 사법체계의 한 축으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보익 부산구치소장은 1956년 부산 동구 출신으로 창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교정간부 29기로 교정기관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대전교도소 총무과장(2007년, 서기관승진), 성동구치소 총무과장, 법무부분류심사과(2008년), 충주 구치소장(2009년), 법무부 직업훈련과장(2010년), 법무부보안과장(2012년, 부이사관승진), 의정부교도소장, 창원교도소장(2013년)을 거쳤다. 부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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