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보궐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야권연대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하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측 거물급 인사들이 연일 동작에 지원유세를 나와 노회찬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의원,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천정배 전 의원, 이석현 의원, 정세균 의원, 정동영 고문 등이 잇따라 방문해 마치 자당 후보처럼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미지 확대보기▲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28일노회찬후보지원유세를하고있다(사진=노회찬선거캠프)
또한 노회찬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경우 노회찬 후보와 남성역에서 시민들과 함께 ‘거리토크’를 하고, 야간 유세에도 동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20일노회찬후보와조국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교수의거리토크모습.사진은노회찬캠프트위터
이렇게 유명 인사들의 잇따른 동작구 지원 방문에 노회찬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 당초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앞서 나가던 나경원 후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긴장한 탓일까. 나경원 선거캠프에서 28일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야권 후보 야합으로 나경원 후보가 어렵습니다. 나경원 후보를 살려주세요. 지역일꾼 나경원을 살리면 동작이 살아납니다. 나경원이 살아야 정치투쟁만 일삼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경원 올림”
그런데 하필이면 이 ‘읍소형’ 문자메시지가 동작구에 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에게까지 보낸 진 것. 이에 허 부대변인이 문자메시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28일 페이스북에 “나경원 후보, 아무리 급하고 불안해도 그렇지 나한테까지 도와 달라는 문자를 보내면 어쩌란 말인가?”라고 어이없어 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아, 끝까지 출마 안 한다고 버티는 것이었는데...’하는 후회가 많이 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이 나경원 전 의원을 직접 찾아가 선거에 출마해 줄 것을 권유하는 등 공을 들이며 전략공천으로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노회찬 후보에게 패해, 출마한 것 자체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허영일 부대변인의 페이스북 글을 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허 부대변인의 글을 공유하며 “‘나경원 후보를 살려주세요’ 나 후보 캠프가 새정치 허영일 대변인에게 보낸 문자”라며 “엄살 통한 지지층 결집용이다”라고 진단했다.
조국 교수는 그러면서 “경적필패!(輕敵必敗)!”라고 적었다. ‘경적필패’는 적을 얕잡아 보면 반드시 패하다는 뜻이다.
이는 노회찬 후보와 나경원 후보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말이지만, 아무래도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한참 앞서다 현재 박빙 상태가 된 나경원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새누리당후보
나경원 후보 선거캠프의 이 문자메시지는 28일 공개된 이후 인터넷과 SNS(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뜨겁게 달궜다.
이와 관련, 나경원 후보는 29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문자메시지에 대해 “‘대한민국 살려주세요, 동작 살려주세요.’ 콘셉트이었는데, 뭐 ‘나경원 살려주세요’까지 갔나봅니다. 아마 나경원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 이런 취지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나경원 후보 선거캠프에서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첫 마디는 “야권 후보 야합으로 나경원 후보가 어렵습니다. 나경원 후보를 살려주세요”라는 읍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