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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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KT 차기 CEO, ‘통신·보안·AI’ 위에 글로벌을 입혀야 산다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은 단순한 경영진 교체라는 통상적인 절차를 넘어선 엄중한 사안이다. 국민의 신뢰가 회복 불능의 임계점까지 추락한 현시점에서, 이번 인사는 KT가 국가 기간통신망 운영자로서 최소한의 정당성을 증명하고, 나아가 격변하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기 때문이다.지난 국정감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련의 사태는 결코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예견된 필연이었다. 불법 펨토셀 방치와 조직적인 은폐 의혹, 43대 서버의 악성코드 감염, 심지어 해킹 피해 고객에게 요금을 청구하는 2차 가해성 행태까지, 이 모든 것은 단순한 기술적 실수를 넘어선다. 이는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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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은 정치후원금이 큰 정치를 만든다"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국회에서 논의되는 법 하나, 정부의 예산 배분 하나가 우리의 일상과 직결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은 여전히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는 체념 속에서 정치와 거리를 둔다. 하지만 정치가 바뀌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민의 부재’다. 정치가 특정 세력의 전유물이 되지 않게 하는 힘은 결국 시민의 참여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참여의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 바로 ‘정치후원금’이다.정치후원금은 국민이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거액의 기업 후원이나 불투명한 정치자금이 정치의 방향을 왜곡하던 시대를 넘어, 시민이 직접 정치의 주인이 되는 장치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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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의 안전, 우리 모두의 참여로 완성된다"
2025년, 우리 사회는 전국적인 대형 산불과 극한 호우로 인한 산사태, 그리고 아파트 등 일상적인 주거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중한 이웃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국가주요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새로운 형태의 피해를 보여주며 ‘안전’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한 사건이었다.재난은 더 이상 특정 시기나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기후 변화, 도시 구조의 복잡화, 생활양식의 다양화 속에서 위험은 더욱 복합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생활”이라는 인식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 대형 산불과 기능적 재난이 남긴 메시지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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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겨울철 전기난방기구 화재예방 안전수칙
11월 중순이 되니 바람 끝이 한층 차가워지며 이제 정말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시민들은 지난해 사용했던 전기장판과 전기히터 등 각종 난방기구를 꺼내 들며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난방기구는 대부분 실내에서 사용되는 만큼 작은 부주의가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실 겨울철 난방기구 화재는 상당수가 사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이에 시민들이 올겨울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난방기구 화재예방 수칙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자 한다.먼저 난방기구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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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생활 속 전기화재, 예방이 유일한 해답이다
지난 11월 5일, 서울 중랑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30대 예비부부가 숨지는 안타까운 화재가 발생했다. 충전 중이던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염은 순식간에 집 전체로 번졌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가 아닌,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가볍게 넘기고 있는 전기화재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경고다.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3만7천여 건의 화재 중 1만588건(약 28%)이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부주의 다음으로 가장 많은 원인이며, 매년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계절적 요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위험임을 의미한다.최근 전기화재의 양상도 크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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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바구니에 담긴 가족의 대화
청소년과 가족을 만나는 현장에서 뛰다 보면 얼어붙은 관계 뒤에 숨어있는 마음의 온기를 발견할 때가 있다. 지난 3개월간 기금을 활용하여 청소년 및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함께 장보며 함께 웃는’ 프로그램은 그 가능성을 눈앞에서 확인한 시간이었다.우리 청주청소년비행예방센터 직원 10명은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한 가족씩 세심하게 장보기를 동행했다. 단순한 물품 구매 활동이 아니라 가족 한 명, 한 명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자연스러운 소통시간을 마련했다.장보기를 함께 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취향을 묻고, 의견을 조율하고, 선택을 함께하는 과정이다. “이거 어때?” “이건 네가 좋아하는 거지?”라며 자연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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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겨울철 화재 지킴이! 주택용 소방시설”
겨울철은 난방기기 사용 증가와 건조한 기후가 겹치면서 화재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최근 5년간 부산 지역 화재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12~2월) 화재 발생률이 연중 평균보다 높고 인명피해 또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한순간의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러한 계절적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11월은 ‘불조심 강조의달’로 지정되어 전국적으로 화재 예방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부산 사상소방서 또한 겨울철 화재안전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전기·난방기기 안전관리, 화재취약시설 점검, 예방 홍보 활동 등 다양한 과제를 병행하고 있으며, 주택 안전 확보 역시 겨울철 증가하는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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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먹 든 아이는 줄었지만, 전화기를 든 아이는 늘었다
얼마 전, 한 통의 허위 폭파신고로 학교가 멈췄다. 대피 방송이 울리고, 교사는 아이들을 밖으로 이끌었으며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신고자는 청소년이었다. 그는 조사에서 담담히 말했다. “그냥 장난이었어요.”하지만 그 장난은 한 도시를 멈추게 했다. 불안에 떠는 학부모, 허겁지겁 뛰어나온 아이들, 그리고 현장을 수습하던 교사들의 눈빛 속엔 공포와 허탈이 동시에 섞여 있다.예전의 장난은 이웃집 벨을 누르거나 친구의 자전거를 숨기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의 장난은 네트워크를 타고 사회를 흔든다. 손끝의 클릭이 한순간에 수백 명의 일상을 멈춰 세운다.필자는 5년째 청소년 범죄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폭력의 양상은 달라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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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집 대피 계획, 미리 세우면 생명을 지킵니다.”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전국 소방기관에서는 이 시기에 국민 여러분이 화재 예방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우리집 대피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화재는 공장이나 건물뿐 아니라, 우리가 가장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집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가정내 화재는 부주의나 전기, 가스 사용 부적절 등 작은 실수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전에 대피 계획을 세워두면 위급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먼저, 집 구조를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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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소방서장 기고] 가을철 산불예방 안전수칙
올해 우리 직장인들이 가장 기대하고 기다렸던 추석 연휴가 끝이 나고 어느새 10월의 끝자락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찬 기운이 느껴지고, 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가을 하면 떠오르는 단풍과 억새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대표적인 풍경이다. 산마다 붉게 물든 단풍과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산으로 향하게 하기에 충분하다.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도 우리가 잠시만 방심하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불과 몇 달 전인 올봄,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지에서는 역대급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산불은 산림 피해 뿐만 아니라 31명의 인명피해와 1만9천 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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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특별한 원인 없이 찾아오는 손 떨림, 본태성 진전
글을 쓰거나 수저를 사용할 때 손이 떨려 신경과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의학적으로 ‘진전(tremor)’이라 불리는 떨림은 신체 여러 부위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 정확한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소뇌-뇌간-시상-대뇌피질로 이어지는 운동 신경 회로의 이상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떨림의 원인으로는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등과 같은 떨림을 유발하는 질환을 갖고 있거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간기능이상 등의 내과적 질환에 의한 경우, 피로나 긴장, 스트레스,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 생리적 원인에 의한 경우, 약물의 부작용으로 떨리는 경우 등이 있고 특별한 원인 없이 떨림이 발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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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호관찰관이 겪은 두 사람 이야기, 그리고 추석
필자의 어린 시절은 그리 넉넉지 않았다. 물론 세끼 밥 굶지 않으면 됐지 하는 말도 많이 들었다.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손이 컸다. 하지만 자식에게 만큼은 인색했다. 그리고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이 많았다. 술 취한 아버지의 주사는 어린 아들의 마음을 늘 지치고 그늘지게 했다. 그래도 그 시절을 아무렇지 않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동네 형들과 뙤약볕이 내리쬐는 바닷가에서 물장구치며, 홍합을 따던 행복한 기억 때문은 아닐 까 한다.필자는 짧지 않은 시간 보호관찰소, 소년원학교에서 일했고 지금은 춘천보호관찰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보호관찰은 죄를 지은 사람들을 사회 내에서 관리 감독함으로써 재범을 방지하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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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추석명절... 즐거운 시간을 위해서 화재안전수칙 확인이 필요
영원히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의 불볕더위가 조금씩 지나가고 저녁이 되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라는 계절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것을 느끼게 한다.이제 며칠만 있으면 가을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다. 추석은 우리 가족, 친지들과 만나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이다. 특히 이번 추석은 개천절과 맞물려 예년보다 연휴 기간이 길어 명절을 지낸 후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명절 연휴 기간 함께 모여있을 때도 여행으로 장기간 집을 비울 때도 우리집의 화재 안전을 위해 꼭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먼저 추석명절 함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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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건강 위해 섭취한 건강기능식품, ‘급성간염’ 위험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는 지난 23일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간 기능 관련한 이상사례 2건이 발생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건강기능식품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의 ‘섭취 시 주의사항’에 ‘드물게 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섭취 기간 중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소비자 안내 사항을 추가할 예정이다.식약처는 해당 제품과 사용된 원료를 수거하여 검사한 결과 기준과 규격에 부적합한 항목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건강기능식품 심의위원회에서 음주 후 섭취에 따른 이상사례와 해당 제품의 인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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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불법 부당한 노자산 골프장 개발 거제시민이 멈춥니다!
경남 거제는 정말 축복받은 땅입니다. 자연과 함께한 유년 시절은 제게 가장 소중한 기억입니다.그 경험은 제 아이에게도 거제의 자연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고, 애향심 역시 그 속에서 자라났습니다.제가 노자산을 처음 찾은 것은 2020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한 <노자산 임도 걷기대회>였습니다. 당시에는 그 취지를 듣고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후 2021년「법정보호종만50종 거제 노자산, 왜 하필 여기에 삽질을」이라는 기사를 접했을때도, ‘이렇게 중요한 산을 개발할 리 없다’라며 안일하게 넘겼습니다.그 후 율포 어민들의 단식농성을 보았을 때에도 ‘안타깝지만 내가 뭘 어쩌겠노’라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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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빛과 한국 정치의 그늘
2025년 공개된 미국의 뮤지컬, 판타지, 코미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대헌)’가 넷플릭스 누적 시청 수가 2억 9천만회를 돌파하며 글로벌 플랫폼에서 압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주제곡 'Golden'을 포함한 OST가 글로벌 음악 차트와 미국 빌보드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케데헌의 팬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케대헌’공개 이후 최근 한국의 거리는 세계인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고 K-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K-팝 공연장에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젊은이들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고, 드라마 촬영지와 박물관, 전통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BTS와 블랙핑크, 그리고 수많은 한류 아티스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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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학대예방경찰관 차량을 통한, '관계성 범죄' 재발 우려 가정 방문으로 갈등해소
관계성 범죄란 무엇인가?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이미 형성된 관계를 바탕으로 발생하는 범죄로, 주로 스토킹, 가정폭력, 교제폭력 등이 포함된다.해마다 위 범죄는 증가하고 있기에, 올해 8월에는 교제폭력 대응 매뉴얼을 새롭게 배포해 피해자 보호 수단을 강화하고, 경찰관의 현장 대응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앞서 올해 4월 17일 경상남도청은 현장대응력강화를 위해 경상남도경찰청과 협의해 학대예방경찰관(APO)전용 차량을 창원서부경찰서, 진주경찰서에 각 1대씩 보급을 했다.차량 보급 이전에 학대예방경찰관들은 전용 차량없이 연간 2만건이 넘는 사건을 대응 해왔다. 이제는 전용 차량을 통해 직접신고 대상자들을 대면하고 경찰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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