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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 21대총선 불출마 선언… "모두 물러나야"

2019-11-17 13:04:12

[로이슈 전용모 기자]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부산 금정) 국회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세연 의원은 "저는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먼저, 지난 12년 동안 성원해주신 우리 금정구에 계시는 저의 동지 여러분, 모든 당원과 주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정치인’이 되고자 정치에 들어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정치권에 파견 나와 있는 건전한 시민’을 저의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의정활동에 나름 최선을 다 해왔습니다. 기득권에 취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늘 경계하려 했고, 끊임없이 새롭고 의미있는 도전을 해야 한다고 믿으며, 그런 실천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 제가 ‘멸사봉공(滅私奉公)’할 수 있는 위인은 되지 못한다는 점은 잘 압니다만, 적어도 공직에 있는 동안 사사로운 일을 공적인 일에 앞세우지 않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자세는 한 순간도 흩트리지 않았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했다

또 "저는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되어 버린 정파 간의 극단적인 대립 구조 속에 있으면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왔음을 고백한다"며 "아무리 크든 아무리 작든 현실정치권력을 맡은 사람이 그 권력을 사유물로 인식하는 순간 공동체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나이 50을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습니다. 지명(知命)은 삼지(三知), 즉 지분(知分), 지족(知足), 지지(知止)로 풀이됩니다. 즉 분수를 알고, 만족할 줄 알며, 그칠 때를 알라는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지역구민 중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저의 선친(김진재 의원)의 성함을 대며 그 아들이라 하면 예외없이 반색을 하며 반겨줬고 그렇게 들어온 18대 국회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복당을 했고, 뒤늦게 ‘한나라당 소속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이라는 고정된 수식어로 불리웠던 ‘민본21’에서 활동했다.

재선이 되고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간사를 맡았고, 이후에 대표까지 맡게됐다. 2012년 18대 대선 새누리당 공약의 핵심은 경제민주화였고, 그것의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이는 과정에 핵심적으로 참여했다. 기업인 출신이지만 재벌들에 의해 일그러진 대한민국 경제생태계를 정상화시키는 일에 앞장섰다는 사실에 역시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집권 후 그 약속들은 하나둘씩 지워졌고, 급기야 바른 말하는 당내 동지들에 대한 숙청이 시작됐다.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총장에서 동료들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고 물리고 뜯겼다. 그런데 저는 회의 막바지에 소극적인 반론을 펴는데 그쳤다. 비겁했다. 그때 과감하게 맞서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김의원은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하는 집회는 조직 총동원령을 내려도 5만명 남짓 참석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아닌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집회에는 그 10배, 20배의 시민이 참여한다.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자유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 엊그제는 정당지지율 격차가 다시 두 배로 벌어졌다. 이것이 현실이다. 한 마디로 버림받은 것이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다. 감수성이 없습니다. 공감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 사람들이 우리를 조롱하는 걸 모르거나 의아하게 생각한다. 세상 바뀐 걸 모르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황교안 당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시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우리 당의 훌륭하신 선배, 동료 의원님들, 감사하고, 존경한다.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덧붙였다.

김세연 의원은 "남은 6개월여의 임기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여의도연구원장으로서, 금정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또한 20대 국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온 의원연구단체 ‘Agenda 2050’의 활동을 잘 마무리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는 원래 제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 비록 공적인 분야에 있지 않더라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공적 책무감을 간직하면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데 미력이지만 늘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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