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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세월호 실소유주 국정원 의심?”…세월호 노트북 여니 ‘국정원 지적사항’ 나와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해 복원한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에 의문의 국정원 문건 구체적 지시

기사입력 : 2014.07.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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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신종철 기자]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운영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크게 의심되는 정황 자료가 나와 상당히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업무용 노트북을 복원한 결과, 국정원이 세월호 선내에 관한 구체적인 작업지시를 내린 문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25일 “국정원은 국정원이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구입, 증개축 그리고 운항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점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가 국정원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변호사들과 함께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변 박주민 사무차장, 김용민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후 김용민 변호사는 기자와의 연락에서 “국정원에서 매우 꼼꼼하게 개입한 정황이 보인다”며 “특히 이 자료는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에서 나온 것인데 작성일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증개축 직후이고 첫 출항 약 20일 전에 작성된 문서로 국정원이 세월호의 출항 준비 과정에서 매우 구체적인 지시를 했고, 이것은 일반적인 보안점검이나 안전점검과 무관한 사항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직원의 휴가나 수당지급에 대해서까지 보고 받았는데 이는 세월호의 선주에게나 보고할 사항으로 보인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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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원회가공개한세월호업무용노트북에서복원된'국정원지시사항'이담긴문건.이외에도80가지가더있다.총100가지.


먼저 지난 6월 24일 세월호에서 발견된 노트북에 대한 증거보전 기일이 이날(7월 25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진행됐다. 약 2개월간 바닷물에 잠겨 있던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을 복원해 노트북에 담겨 있는 파일들을 법정에서 직접 열어보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가족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업무용 노트북에 저장돼 있는 자료들은 대부분 배에서 사용하는 음악파일들이었으나, 그 중 한글파일로 작성된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문건을 발견했다”며 공개했다.

가족대책위원회가 공개한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은 2013년 2월 27일에 작성된 문건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선내 여객구역 작업예정 사항>=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약 100여 건의 작업내용과 작업자 등이 기재돼 있다. 가족대책위원회는 “위 문건은 2013년 2월 26일 작성해 다음날 최종 수정한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에는 구체적으로 갤러리룸(전시실) 천정칸막이 및 도색작업, 자판기설치, 분리수거함 위치선정, 오락실 바닥 타일 교체, 레스토랑 및 편의점 유리 파손면 썬팅 보수, 화장실 타일 및 변기 공사, 샤워실 누수용접 및 배수구 작업, CCTV 추가 신설작업, 안내방송 멘트 준비, 해양안전수칙 CD준비, 조리실 내부 출입문 도색작업, 천정등 수리, 침대등 불량 교체, 객실내 입구 바닥장판 파손 불량 등 세월호에 대해 매우 상세한 작업지시를 한 것으로 나와 있다. 작업자까지 조목조목 적혀있다.

세월호는 2012년 10월 청해진해운이 일본에서 127억원에 사들여와 2013년 2월까지 51억원을 들여 증개축 했다. 그리고 세월호는 2013년 3월 15일 첫 출항을 하게 된다.

가족대책위원회는 “국정원은 세월호가 첫 출항하기 전인 2013년 2월 27일 세월호를 매우 꼼꼼하게 체크하고 지적했다”며 “‘국정원 지시사항’ 문건의 작성 시기와 내용을 보면 국정원이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구입하고 증개축한 것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에 의하면 국정원은 직원들의 3월 휴가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도록 하고 있고, 2월 작업수당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으며, 환풍기 청소작업, 조립작업, 로비계단 트랩 이물질 제거작업, 탈의실 수납장 신설 등까지 지적을 했다.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러한 정황은 세월호의 소유주가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내용”이라며 “따라서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이거나 운항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합리적으로 추정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정부는 지금까지 세월호의 증개축을 유병언이 지시했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유병언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국정원이 세월호에 관해 이렇게 깊이 관여하고 지시했다면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가 국정원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나타냈다.

가족대책위원회는 그러면서 “따라서 국정원은 국정원이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구입, 증개축 그리고 운항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점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세월호의 불법적 증개축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고 국정원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국회는 이러한 큰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힐 수 있는 세월호 특별법을 신속히 제정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국정원이 세월호 운영에 관여했다는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정원이 세월호 운영에 관여했다는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이건 나라가 나라도 아니다”며 “구원파가 내걸었던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했더니, 그렇다면 이해가 되니 말이네”라고 말했다.

현근택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왜 국정원이 세월호 운항에 관여했을까요? 우리가 모르는 거대한 음모가 있었던 것일까요?”라고 의문을 던졌다.

현 변호사는 “이보다 못한 일에도 특별검사가 수사와 기소를 했었는데, 결국 이러한 것들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수사권조차 반대하는 것이군요”라며 “(유병언) 사체 발견과 아들 체포도 뭔가 아구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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