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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전 민정수석 “MB가 ‘노무현 방문조사’ 권유…거짓말”

"모욕적인 수사방식이 서거의 큰 원인이 됐음에도, MB 퇴임을 앞두고 책임회피"

2013-02-13 12:57:49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52)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당시 “방문조사를 권유했다”는 발언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후회되는 점은 없느냐’라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노 전 대통령을 서울로 불러서 조사한다고 해서 내가 민정수석에게 ‘방문 조사를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내가 검찰에 명령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때는 전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있을 때였다. 내가 수사를 중지하라고 하면 자칫 대통령이 초법적으로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못 했다. 민정수석에게 (봉하마을로) 방문 조사를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했었다. 전날까지 (그런 권유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노 전 대통령 본인이 서울로 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교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 기차를 쓰라고 했더니 (노 전 대통령이) 버스를 타겠다고 해서 청와대 버스를 보내줬다”

이와 관련, 전해철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당시 방문조사를 권유했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했다.

그는 특히 “정권 초반 노무현 대통령 지우기를 위한 과도하고 모욕적인 수사방식이 서거의 큰 원인이 됐음에도, 퇴임을 앞두고 책임회피식 발언을 하는 것은 여전히 소통이 부족하고 국민들의 인식과 괴리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과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고 사실관계의 왜곡에 대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출신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트위터에 올린 글

전해철 의원은 사법연수원 19기 출신으로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외협력위원장, 언론위원장 등을 거쳐 2002년 노무현 후보 선대위 법률지원단 간사를 맡으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2004년에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 2006년 민정수석, 2007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2009년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한 법조인 출신으로 2010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위원, 민주당 한명숙 검찰탄압진상조사위원, BBK진상조사위원회 위원, 정봉주 구명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 전해철 의원(사진출처=홈페이지)

이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되자, 노무현재단(이사장 이병완)은 즉각 “이명박 대통령은 끝까지 거짓말과 책임회피 하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검찰수사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감추려는 교묘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진심어린 사죄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와서 자신이 노 대통령에게 방문조사를 권하는 등 무슨 배려나 예우를 갖추려 했던 것처럼 뻔뻔스런 발언을 내놓았다”며 “우리는 당시 ‘이 대통령이 방문조사를 권했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당시 검찰 수사에 대해 자신은 관련도 책임도 없다는 식의 후안무치한 거짓말”이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재단은 “퇴임 후 농촌으로 귀향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는 정치검찰과 일부 수구언론의 비열한 정치공작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이명박 청와대가 있었음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대통령기록물 수사와 측근들에 대한 먼지털이식 뒷조사의 중심이 이명박 청와대가 아니면 누구인가? 국세청에서 검찰로 이어진 박연차 수사를 기획하고 보고 받고 배후에서 지시내린 것은 누구란 말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권력의 정점이었던 이명박 청와대의 ‘노무현 지우기’와 정권의 수족이 된 정치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았는지 이 정권 5년간 모든 국민이 지켜 본 사실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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