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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전화도 안 받을 정도로 ‘뿔난 홍준표’

“당보다 개인 명예가 더 중요한 오세훈은 당인(黨人)의 자세 아냐”

2011-08-26 14:44:33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공식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단단히 뿔났다. 그동안 말을 아껴온 것에 대한 폭발처럼 작심한 듯 강한 불쾌감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먼저 그 이유부터 보면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처음부터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무상급식 문제를 굳이 ‘주민투표’로 끌고 간 것부터 오 시장이 한나라당에 부담을 주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두 번째는 주민투표에 결과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겠다는 발표다.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흥행 승부수 카드임에는 틀림없지만 홍준표 대표를 포함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말렸다. 투표함을 열게 되는 33.3%의 투표율은 너무 높은 벽이었기에 만약 실패하면 지금의 여론으로 봐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홍 대표에 따르면 오 시장은 한나라당과 청와대에 만약 실패하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질 수 있도록 사퇴시기를 10월 이후로 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하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랬던 오 시장이 이날 당이나 청와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퇴 발표를 하기로 하자, 홍준표 대표가 진노하며 폭발한 것.

오세훈 시장의 기자회견(11시) 전인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는 “이 자리가 원래는 오세훈 시장의 사퇴시기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려고 소집이 됐다”며 “그런데 오 시장이 당 지도부와는 상의한 일이 없이 독자적으로 독단적으로 사퇴할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이어 “언론인들이 하나 알아야 될 것은 주민투표 개함 무산 이후에 마치 당이 10월 재보궐 선거를 없애기 위해 오 시장의 사태를 만류하고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털어놨다.

그는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 시장과 쭉 협의를 했다. 만약 시장직을 사퇴할 경우가 오면 잔무를 처리하고, 국정감사를 마치고 10월 초에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는 당이 요청을 한 것이 아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차례 청와대와 당에 약속한 사항”이라며 “당은 사퇴시기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요청을 하거나 이야기 한 바가 없다”고 언론이 사실관계를 오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어제 오 시장이 전화 왔을 때 제가 전화를 껐다. 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게 아닌가 해서 전화를 껐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 지도부가 꼼수를 부린다는 언론보도를 보고도 여태까지 참았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사퇴시기를 조정하겠다는 그런 약속은 오세훈 시장이 한 것”이라고 약속한 사퇴시기를 마음대로 저버린 오 시장을 비난했다.

또 “주민투표 기간 내내 당에 이렇게 할 테니까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항”이라며 “단지 주민투표 개함이 무산되고 난 뒤에 당은 ‘그 약속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을 했는데, 오늘 전격적으로 당과 상의 없이 사퇴발표를 하는 모양”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홍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사퇴시점이 정말 지금이 옳으냐, 오세훈 시장이 저한테 누누이 약속했던 대로 잔무를 처리하고 당당하게 국정감사를 받은 다음에 아름다운 퇴장을 하는 게 옳으냐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오 시장 사퇴 이후에 우리가 서울시장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로 변질됐다”고 약속을 안 지킨 오 시장을 비난했다.
홍 대표는 특히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국익이나 당보다도 개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그것은 당인(黨人)의 자세가 아니고 조직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이날 공식 사퇴 발표를 한 오세훈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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