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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무요원 ‘하하’…“법원은 생명체 숨쉬는 곳”

서울중앙지법서 우편물 분류…소식지 ‘법원사람들’ 10월호에 특별기고

2008-09-18 16:28:59

가수 겸 연기자인 하하(본명 하동훈)가 법원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느낀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공익근무요원 하하는 올해 초 강원도 원주의 한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4주간 기초군사 훈련을 마친 뒤 지난 3월부터 서울중앙지법에 배치돼 총무과에서 우편물 분류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사랑나눔' 행사에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하하 (사진=법원) 하하는 10월 발간 예정인 대법원 소식지 ‘법원사람들’에 기고한 글에서 먼저 “저는 30살 늦깎이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군복무를 하고 있는 하동훈입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오기 전에는 연예인 ‘하하’로서 큰사랑을 받았었지요”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금은 대한민국 법원 중 가장 규모가 큰 자랑스러운 서울중앙지법에서 우편물 분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제가 항상 뉴스에서 보았던 법원의 느낌은 굉장히 엄숙하고 딱딱한 그리고 다소 고리타분한 곳이었다”며 “그런데 막상 이곳에 전입해 보직을 받고 보니 법원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생명체가 살아 숨쉬는 곳처럼 느껴졌다”고 법원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하하는 “물론 아침부터 상당히 분주한 모습에 한동안은 적응이 안 되기도 했고, 더군다나 공인이라는 타이틀이 있었기에 마음에 부담이 컸었다”며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의 제일 큰 어른인 신영철 법원장님과 직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같은 공익근무요원 동료들의 우정으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가는 곳마다 반겨주고 알아 줘 ‘법원이 결코 딱딱하고 엄숙한 곳만은 아니구나. 인간미가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고, 여러 직원들과 함께 한 보육원에서의 봉사활동과 법원 안에서의 가족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한 ‘오픈하우스’ 행사로 인해 저의 마음은 활짝 열렸다”고 덧붙였다.
하하는 “평소 말씀이 별로 없으신 법원장님 외 많은 분들이 보육원 아이들 앞에서 재롱잔치를 벌이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랐었다”며 “사회적인 위치를 떠나 그분들의 진심이 느껴졌고, 아이들의 방과 식당을 직접 청소하시고, 밥과 간식을 손수 챙겨주시는 모습에 저도 더욱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어 “공익요원으로서 TV활동을 못하는 건 당연하지만 뭔가 그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무거웠던 제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자부심도 느끼고 봉사활동으로 가슴까지 따뜻해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준 신영철 법원장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하하는 “제가 하는 우편물 분류. 사실 친구들은 웃음을 터뜨리지만 우편물에도 우리네 이야기가 있고, 우리네 인생사가 있는 것 같다”며 진지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요즘 부쩍 파산과의 (우편물) 대봉투가 천장을 채우는데, 이 대봉투는 그냥 대봉투가 아니라 그들의 눈물과 애환이 담겨 있어 이젠 그분들이 남 같지가 않고 가족같이 느껴진다”며 “KOSPI가 바닥을 치고 주위 친구들도 너도나도 생계가 어렵다 하니...”라며 경제 불황으로 개인 파산·면책 신청 사건이 늘고 있음을 표시하며 그들의 아픔을 같이했다.

하하는 “제가 지금까지 흘려보낸 서른 살의 시간, 그 사이 놓치고 말았던 소중한 것들을 2년2개월 복무기간 동안 다시 주워 담으려 한다”며 “원칙을 무시하지 않는 준법정신과 책임과 의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법원에서 새삼 느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서) 정해진 규율에 따라 행동하고 동기간의 화합과 선·후임간의 상호배려, 2년간 많이 배우고 사회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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