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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네티즌 “공성진 의원 옷 벗기자” 의원제명 서명운동

공성진 “盧대통령 자아균열현상 굉장히 심하다” 파문 확산

2005-09-01 18:06:59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은 자아균열현상이 굉장히 심하다”며 뇌에 문제가 있다는 발언의 파문이 열린우리당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네티즌들은 국회윤리특별위원회에 의원직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후폭풍에 휩싸였다.

문제의 발언은 공성진 의원이 지난달 31일 한나라당 홍천 연찬회의에서 “두 달 전부터 유명한 임상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을 계속 만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신분석을 하고 있는데 한달 뒤 정기국회 때 경천동지할 분석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아이들 용어로 노 대통령과 ‘맞짱’ 뜨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공 의원은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노 대통령은 멀티플 아이덴티티(multiple identity·다중인격), 자아균열현상이 굉장히 심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열린우리당 “과대망상증에 걸린 환자의 허풍…한량처럼 하려면 의원직 사퇴하라”

그러자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즉각 구두논평을 통해 “공성진 의원의 대통령 비하 발언은 자아도취형 과대망상증에 걸린 환자의 허풍일 뿐”이라고 비난하면서 “하룻강아지가 범과 맞짱 뜨면 그 결과는 너무도 뻔하다”고 경고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우리 정치문화의 저급한 수준을 다시 한 번 보는 것 같아 한심하고 씁쓸할 뿐”이라며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자 공인으로서의 예의라는 점을 환기시켜주고 싶다”고 훈계했다.
윤은혜 부대변인은 한발 더 나아가 1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통령에 대해 금도를 벗어난 막말 공세를 일삼고 있다”며 참여연대 자료를 인용해 공성진 의원의 국회의정활동 성적표를 공개했다.

윤 부대변인은 “공 의원은 국회 본회의 안건 투표율이 40%로 이는 한나라당 의원 중 밑에서 5위”라며 “공 의원의 국회의원직 직무유기는 심각한 정도를 넘어선 범죄행위로 국민의 혈세를 축내면서 한량 생활하듯 의원직을 유지할 바엔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정도”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 네티즌, 공성진 의원 제명 서명운동…국회윤리특별위원회에 건의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너나 잘 해라. 너부터 정신분석하자”라는 등 공성진 의원을 비난하는 글들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 다음 미디어 아고라의 네티즌청원에는 <공성진을 국가원수 모독죄로 처벌해 주세요 - 의원직제명>이라는 주제로 국회윤리특별위원회에 건의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어제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1일 오후 5시 44분 현재 716명이 서명했다.

서명에 참여한 ‘엘론’등은 “남을 정신분석 하기 전에 자신의 뇌부터 분석하는 것이 어떨지...”라고 조롱했다.
‘누노’는 군부시절을 거론하며 “민주주의가 좋긴 한가보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라며 “대통령이랑 맞짱 뜨려하다니...그냥 조용히 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구미전설’도 “대통령은 그래도 대통령”이라며 “그런 식으로 욕하는 건 우리나라를 욕하는 거고, 우리 국민을 욕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만물사랑’은 “이런 가공할 인물이 국회에 있는 한 이 나라의 장래는 없다”며 “한나라당이 진정 국민의 요구를 아는 당이라면, 인간의 기본 도리조차 모르는 금수는 당장 퇴출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i-itsme’ 등 “오렌지족 교수 출신 공성진 의원을 국가원수 모독죄로 처벌하기를 원한다”는 글들도 쏟아졌다.

◈ “대통령 정신상태에 대한 국민 의구심 문제 제기는 국회의원의 당연한 책무”

상황이 이쯤 되자 공성진 의원은 31일 홈페이지(www.gsj.or.kr)에 올린 <국가지도자의 정신건강은 국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글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런 문제 제기는 희미해지고 ‘막말’이니 ‘정치적 금도를 벗어났다’느니 하며 본질을 비켜가려는 것은 정말 유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공 의원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우리는 노 대통령의 정신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정치심리학을 강의한 저로서는 대통령의 일련의 언행을 정치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으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음을 학문적 용어를 사용해 주장한 것”이라며 “학문적 접근을 예의에 어긋난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 미국에 가서는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쯤 자신은 정치범수용소에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중국에 가서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모택동이라고 해서 6·25전쟁 중에 중공군과 싸우다 목숨을 잃은 호국영령들을 모욕하는가 하면 일본에 가서는 가장 친하게 지내야 할 국가로 일본을 지목해 국민을 당혹스럽게 했다”며 “이를 단순히 립서비스라고 이해하기에는 발언의 당사자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 의원은 “노 대통령은 걸핏하면 ‘대통령직 못해먹겠다’, 헌법에도 없는 ‘중간평가를 받겠다’느니 하며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더니 급기야 국민 대다수가 부정적인 ‘대연정’을 스토커 수준으로 집요하게 제안하며 ‘권력을 통채로 내놓겠다’, ‘대통령직을 사임할 수도 있다’고까지 말해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며 “이런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을 국민을 대신해 문제 제기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당연한 책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 의원은 끝으로 “이런 문제 제기도 하지 못할 만큼 대통령은 성역이 아니고, 우리는 과거 왕조시대에 살고 있지도 않다”며 “국가지도자의 정신건강은 국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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