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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의원, 국회 좌석배치로 초선의원 직업병 묘사 눈길

의료보험적용 안 돼…무한주시 긴장감·후면상황 궁금증 등

2005-03-05 02:15:56

어느 직업이나 그와 상관된 직업병(?)이 있을 텐데 그렇다면 국회의원 특히 초선의원이 느끼는 직업병은 무엇이 있을까.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kjl533.do)에 올린 ‘맨 앞자리에 앉은 국회의원의 비애’라는 삽화를 통해 초선의원의 직업병을 의료보험적용도 안 되는 △포말 피해감(침튀김) △무한주시 긴장감 △후면 상황 궁금증 △단독 잔류 분안감 △후면 기습 망상증 △목 디스크 불안증 △칠뜨기형 안구 고착증 등을 겪고 있다고 분류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본회의장 연단과 의원좌석 맨 앞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이 의원의 지적대로 포말 피해감은 없지만 초선의원들이 본회의장의 맨 앞줄에 앉아 있어 앞만 바라봐야 하는 무한주시 긴장감이나 후면 상황 궁금증, 목 디스크 불안증 등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아나운서 출신다운 재치가 엿보인다.

또한 삽화에서 이 의원은 본회의장이 계단식으로 경사가 기울어져 있어 느끼는 감성과 부작용도 적절히 표현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뒤에 앉아 있는 재선의 박성범 의원의 경우 포말 대피감이나 불편감을 약간 느낄 것으로 묘사하고, 그 뒤에 앉아 있는 3선의 맹형규 의원은 평등감이나 안정감을 느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맹 의원의 뒤에 앉아 있는 4선의 김형오 의원은 우위감을 느낄 것으로 또한 그 뒤에 있는 5선의 이상득 의원은 성취감과 여유감 그리고 전방주시 편의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묘사했다.
국회 본회의장의 좌석배치에 따른 풍경을 담은 이 삽화는 이계진 의원이 지정좌석이 마치 서열화 돼 있는 본회의장의 좌석 배치도를 은근히 비꼰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재치는 초선의원이어서 더욱 신선함을 더해 주고 있다.

이계진 의원은 이 삽화와 관련, “252회 임시국회가 무난히 잘 끝나면 국회 폐회에 맞춰 재미있는 국회 풍경 하나를 올리려고 준비했던 것”이라며 “국회는 반원형 극장 같은 설계로 돼 있어 연단부터 점점 높아지는 형태로 좌석이 배열돼 있는데 초선이 주로 앞이고 다선의원이 주로 뒤에 있어 아마 자리 위치에 따라 각각의 심정이 이럴 것 같아 구성해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에는 의정활동 100일간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는데 그는 “아무 일도 안 하고 놀면 ‘운동부족’으로 죽을 수도 있고, 아주 열심히 일하면 ‘과로사’가 충분히 가능한 이상한 직업(?)이 국회의원”이라고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었다.

이 의원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민원이 접수돼 사람 만나기가 겁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어떤 때는 쉴 새 없는 민원 청탁 때문에 입에 밥을 넣고도 씹을 수가 없으며, 술잔을 입에 대고도 술을 넘길 수가 없을 정도”라고 고충을 털어 놨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공약이 ‘전무’했던 나도 이러한데 선거공약이 ‘화려했던’ 분들은 어떻게 감당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의정생활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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