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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구진, 장내 미생물 기능 저하 평가 개념 제시

2026-10-26 23:18:58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로이슈 전여송 기자]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학교 김희남 교수 연구진이 장내 미생물의 손상을 세균의 소실과 잔존 세균의 기능적 저하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평가하는 개념적 틀을 제안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양뿐 아니라 장에 남아 있는 세균의 기능 변화까지 함께 분석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거트 마이크로브스(Gut Microbes)'에 온라인 게재됐다.

기존 장내 미생물 연구는 주로 특정 세균의 존재 여부와 개체 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유익균으로 알려진 세균이 장내에 남아 있더라도 본래의 기능이 약화되거나 질환과 관련된 특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어, 세균의 종류와 양만으로는 미생물의 상태를 충분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앞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장내 세균의 기능적 저하가 유전적 변화와 미생물 생태계의 구성 변화라는 서로 다른 경로로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대표적인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아커만시아(Akkermansia)에서는 돌연변이로 인해 대사 건강과 관련된 기능이 약화되는 유전적 경로를 확인했다.

피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에서는 유익한 균주보다 잠재적 병원성 균주가 우세해지는 생태적 변화가 아토피 피부염 발생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피칼리박테리움은 일반적으로 유익균으로 분류되지만, 일부 균주는 특정 조건에서 질환과 관련된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의 감소에 초점을 맞춘 마틴 블레이저(Martin Blaser) 교수의 '사라지는 미생물 가설'에 잔존 미생물의 기능적 저하라는 개념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장내 미생물의 손상 상태를 평가할 때 세균의 소실 여부뿐 아니라 개별 균주의 유전적 특성과 기능 변화, 균주 간 구성 변화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 손상을 평가하기 위한 개념적 틀을 제시한 것으로, 이를 활용한 만성질환 진단법이나 치료법의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사업 및 포스트게놈신산업 육성을 위한 다부처유전체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희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간과되었던 장내 미생물의 기능적 저하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손상 양상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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