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 자리에는 법관 및 법원 공무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및 학생, 변호사, 법무사,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저서와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천종호·박주영·정현숙 부장판사가 저자로 참여했으며, 부산고등법원 최수환 법원장, 부산가정법원 박양준 법원장,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손유빈 교수, 관내 변호사 및 법무사, 관내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동아대, 부산대) 등도 함께 했다.
이들 부장판사는 모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문관 부산지방법원장은 올해 상반기 법관들과의 소통행사를 진행하던 중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고, 세 부장판사는 바쁜 업무 가운데에도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수락했다.
이미지 확대보기행사는 차민우 판사의 사회로 약 2시간 20분간 진행됐다. 먼저 세 저자는 자신의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을 직접 낭독하며 집필 배경을 소개했다.
△천종호 부장판사는 죄는 엄벌하되 죗값을 치르고 난 이후에는 세상에서 소외되고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을 다시 품어 사회 구성원으로 되돌리는 일을 강조하는 대목을, △박주영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운명을 책에 비유하며 눈 밝고 선한 독자가 절판된 책을 살리듯 인간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는 한 사람의 시민이 전과자와 노숙인과 중독자를 살린다는 대목을, △정현숙 부장판사는 이혼하는 부모에게 좋은 이별이란 아이들이 두렵지 않고 안전할 것이라는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이별이라는 대목을 각각 낭독한 후 해당 대목과 관련된 재판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어서 사회자는 세 부장판사에게 ▲‘약 3천 명의 판사들 중에 다른 판사들과 다른 세 분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AI 판사가 인간 판사보다 낫다고 생각하는지’(이상 공통질문), ▲‘좋은 판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건에 많이 공감해야 하는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지’, ‘법정에서 울다가 당사자들에게 들킨 적이 있는지’(이상 정현숙 부장판사), ▲‘재판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은 언제인지’, ‘기존의 건조한 판결문의 틀을 깨고 판결문에 온기를 담아 쓰게 된 특별한 계기나 전환점이 있는지’(이상 박주영 부장판사), ▲‘매주 소년들과 축구를 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비행소년을 위한 걷기 여행 프로그램인 프랑스의 쇠이유를 우리나라에 도입해서 2인 3각 도보 여행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어떠한 프로그램인지’(이상 천종호 부장판사) 등의 질문을 했고, 세 부장판사는 사회자의 여러 질문에 대해 재치 있으면서도 울림이 있는 답변을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북토크의 부대행사로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북퀴즈, 추첨 등을 통해 저자들의 친필사인이 담긴 도서 총 75권과 문화상품권이 증정됐으며, 행사 종료 후에는 기념촬영과 저자 사인회가 이어졌다.
부산지법 공보관 하성우 부장판사는 “판결문 너머에 있는 고민과 성찰이 담긴 법관들의 생생한 경험을 국민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법원과 국민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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