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곽규택(국민의힘, 부산 서구·동구)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항별 탑승교 이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은 국내선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임에도 불구하고 탑승교 수와 계류장 운영 여건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상당수 항공편이 원격주기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로 인해 이용객들은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계단을 통해 항공기에 오르는 방식으로 탑승하고 있다. 특히 성수기나 혼잡 시간대에는 이러한 방식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공항의 국내선 탑승교 이용 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총 196만여편의 항공기가 공항시설을 이용했지만 이 가운데 탑승교를 이용한 항공편은 63.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선 항공편 10편 중 약 4편이 원격주기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상당수 이용객들이 버스를 이용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는 셈이다.
공항별로 보면 제주공항의 탑승교 이용률은 49%에 불과해 절반 이상이 탑승교를 이용 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김해공항 역시 64% 수준에 그쳐 이용객 규모에 비해 탑승교 이용 여건이 열악했다.
공항별 이용객 수와 탑승교 개수를 대비하면 이러한 격차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5년 기준 탑승교 1개당 이용객 수는 제주공항이 약 1,7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해공항은 약 945만명, 김포공항은 약 863만명 순이었다. 반면 포항경주공항은 56만명, 양양공항은 35만명, 무안공항은 2만명 수준에 그쳐 공항 간 시설 이용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이용객 역시 다른 공항 이용객들과 동일한 공항이용료 4,000원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 이용 환경에서는 탑승교 이용 여부 등 서비스 수준에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김해와 제주공항 이용객들이 같은 비용을 내고도 더 불편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공항 서비스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버스를 통한 원격주기장 탑승은 이동시간 증가뿐 아니라 우천·폭염·혹한 등 기상상황에 따라 이용객 불편이 크게 확대될 수 있으며, 노약자나 어린이 동반 승객에게는 이동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곽규택 의원은 “승객 입장에서는 원격 탑승이 배정될 경우 셔틀버스 이동, 계단 이용, 눈·비 등 악천후 노출로 인해 여행의 피로도가 크게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서비스 손해를 보게 됨에도 불구하고, 공항이용료는 동일하게 부과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편의 문제뿐 아니라 원격주기장을 오가는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지난달 27일 그리스 아테네공항에서 원격 탑승을 위해 비행기에서 내리던 60대 여성이 추락해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2월 김해공항에서는 활주로에서 승객을 운송하는 셔틀버스가 직원을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한바 있다. 원격 탑승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한국공항공사는 모든 이용객들에게 공항이용료를 부과하면서 과도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곽규택 의원은 “탑승교를 이용하지 못하는 승객은 항공사가 제공하는 셔틀버스와 이른바 스텝카를 통해 항공기에 탑승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공항공사의 역할은 사실상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탑승교 이용승객과 동일한 공항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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